"모처럼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까 계획 중입니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아 10월 `황금연휴`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 임시공휴일 포함 10월 황금연휴 온전히 회사 운영을 중단하고 싶지만 생산량 감소에 따른 매출감소로 인해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황금연휴`를 놓고 지역 중소기업 경영자와 직원의 표정이 `동상이몽`격으로 엇갈리고 있다.

임시공휴일이 예고되자 중소기업 직원들은 모처럼 긴 연휴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장기 불황에 따른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회사 사정을 감안할 때 이번 황금연휴도 그림의 떡이 될 것이란 우려감이 교차하는 것.

또 경영 주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사기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 휴무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임시공휴일이 선뜩 달갑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체공유일 확대 방침에 따라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추석(10월4일)을 전후해 한글날 등을 포함 최장 10일간 황금연휴가 가능해진다.

이에 지역 중소기업 직원들은 황금연휴에 대한 설렘과 함께 자칫 임시공휴일에도 회사의 방침에 따라 출근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 제대로 연휴를 즐길 수 없을 것이라는 상실감이 뒤섞였다.

대전 지역의 한 중소기업 직원은 "추석 황금연휴를 길게 즐기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인력이 부족한 회사 상황을 감안할 때 임시공휴일 조업 중단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아직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대기업과 공무원 등 남들이 휴일을 보낼 때 또 다시 출근을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의 직원은 "지난 대선 때도 출근을 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상대적 박탈감만 주고 말 것"이라고 토로했다.

중소기업 경영주들도 근심이 가득하기는 마찬가지.

황금연휴를 보장해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싶지만 회사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대전 지역의 한 제조업체 사장은 " 업종특성상 정해진 날짜에 기일을 맞춰야만 한다"며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회사 운영을 중단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지역의 중소 건설사 대표는 "직원들의 선물과 상여금 등 추석 자금 준비와 함께 열흘간의 휴무로 기업의 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경기 불황에 자금사정까지 악화된 상황에서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맹태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