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16일 오전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22년 만에 290㎜의 많은 비가 내린 청주지역에서 오후 들어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자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지자체가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날 새벽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청주에는 289.9㎜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청주와 증평, 괴산 등 충북도내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가 이들 지역의 집중호우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이날 범람 위기에 놓인 증평 보강천과 청주 명암저수지 등 호우 피해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점검을 마친 이 지사는 도청 재난안전 상황실을 찾아 긴급 회의를 열어 "부서별로 담당 분야에 대한 철저한 사후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후 "피해가 큰 부분에 대해서는 원인을 명확하게 분석해 향후 피해가 재발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후 들어 비가 소강을 상태를 보이면서 청주시도 본격적인 폭우 피해 복구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산사태(16곳), 도로침수(185곳), 주택 침수(211가구), 이재민(4가구) 등의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

시 관계자는 "비가 그치면서 현재 전 직원이 침수지역에 나가 양수기를 동원해 물 빼기 작업을 돕고 있으며, 이재민 4가구를 보호조치하고 있다"면서 "폭우 피해를 복구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물 폭탄을 맞은 증평군도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이날 오전 7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 직원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군은 이번 폭우로 보강천 하상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 57개가 침수됐다.

또 덕산리 삼기천 제방이 유실됐으며,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군은 오후 들어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전 직원이 부서별 시설물 점검과 피해조사를 실시했으며, 굴삭기 10대와 덤프트럭 5개를 투입해 복구작업에 나섰다.

증평 13공수여단 장병들도 삼기천 제방유실 피해 현장에 투입돼 복구작업을 도왔다.

진천군도 이날 송기섭 진천군수 주재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최소화를 위해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호우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송 군수는 읍면 피해현장별 담당 부서장을 지정하고 즉시 피해현장 확인과 복구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긴급회의 종료 후 21명의 부서장들은 읍면별 7개 반으로 편성돼 부서별 공무원들과 피해현장에 긴급 투입됐다.

군은 피해현장 파악 후 재난대책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피해복구에 몰두했다.

진천군에는 호우주의보에 이어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등 이날 오전에만 2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려 각종 비 피해가 발생했다.

진천읍 금암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농가 한 곳이 고립됐으며, 보탑사 인근에서 순식간에 불어난 하천 때문에 학생 4명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또 광혜원면 회안마을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군청 산림축산과 직원들이 현장에 긴급 출동해, 긴급 수목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이 밖에 농작물 하우스 침수, 토사 유출, 소하천 범람 신고 등이 이어져, 진천군청 직원 100여명이 피해 현장에 투입되는 등 집중호우 비상대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였다.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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