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충북 청주지역에 기상청 관측이래 7월 시간당 강수량으로 가장 많은 시간당 91.8㎜ 폭우가 내렸다. 폭우로 인해 사직동 시내가 빗물로 가득차 차량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김진로 기자.
16일 충북 청주지역에 기상청 관측이래 7월 시간당 강수량으로 가장 많은 시간당 91.8㎜ 폭우가 내렸다. 폭우로 인해 사직동 시내가 빗물로 가득차 차량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김진로 기자.
[청주]16일 충북과 충남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충북도, 충남도, 국민안전처, 청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청주에는 289.9㎜의 폭우가 쏟아졌다. 우암산에는 274㎜, 상당구에는 260.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청주시에는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1995년 8월 25일 293㎜가 내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이날 오전 충북 중북부지역에 많은 양의 장맛비가 내리면서 오전 8시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오창읍 일대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8시 57분을 기해 청주시 전역으로 산사태 경보를 확대, 발령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미호천과 무심천이 범람 위기까지 치달았다.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의 수위는 4.4m를 기록, 위험 수위를 넘어서면서 하류 지역인 신봉동 일대 17가구 주민 30명이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청주 율량천도 범람 위기에 놓여 주민 일부가 대피했고, 상당구 용암동 아파트 단지 앞 소하천은 범람해 물이 도로로 역류했다.

물 폭탄이 쏟아진 충북 청주 일대는 도로가 통제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청주 흥덕구 복대동·오송읍·옥산면 일대 잇따라 정전이 발생했다.

복대동 일부 아파트에서는 정전으로 인한 상수도 펌프 고장으로 단수 사고까지 이어졌다.

단수 사태에 식수를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이 편의점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생수가 동나는 등 곳곳에서 혼란도 빚어졌다.

오전 10시 10분쯤에는 청주 서원구 사직동 일대 전 지역에 정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폭우로 인해 청주 일선 학교들도 교실과 급식소가 물에 잠기고 옹벽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도 교육청은 청주와 증평, 괴산 등지에 `물 폭탄`이 떨어진 것과 관련,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선로가 빗물에 잠기면서 충북선 열차 상하행선 운행도 전면 중지됐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옥산휴게소 주차장과 옥산하이패스 나들목 양방향, 서청주IC(나들목)도 물에 잠겨 진·출입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오전까지 물 폭탄을 맞았던 청주는 오후 들어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무심천 등 주요 하천이 범람 위기를 넘겼다.

충북지역은 이날 장맛비로 학소, 오창 지하차도 등 6개 도로가 침수됐고 6곳에서 토사유출이 발생했다. 또한 주택, 공장 등 8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도는 13개 시·군과 협업기능별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재해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방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충남 북부지역에서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집과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까지 천안에 232.3㎜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세종시 연서면 114.5㎜, 아산 91㎜, 당진 28㎜, 서산 14.8㎜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천안지역에는 시간당 70㎜ 안팎 비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에서만 이날 주택·도로 침수 사례가 550여 건이 발생했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풍수해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농수로, 하천, 계곡 출입을 자제하고 침수, 야영객 안전사고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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