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경제계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발 경제보복으로 수출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논란까지 겹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기업은 물론이고 내수기업도 원자재 상승, 경영환경 급변이 벌어질 것에 대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계기관들도 촉각을 곤두 세웠다.

14일 대전충남중소기업청, 대전상공회의소, 지역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미 FTA 재협상 혹은 개정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앞으로 있을 변화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지역 FTA활용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대전상의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지역기업의 경영환경이 위축된 가운데 FTA라는 이중고마저 겪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한미 FTA 재협상 여부에 따라 자동차, 철강 등 수혜업종 위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 만큼, 대미 수출기업들이 앞으로의 양국 협상 상황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리스크가 상존하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FTA 재협상으로 지역 기업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대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계는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이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FTA 불똥이 어느 분야로 튈지 우려와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철강 분야가 재협상 우선순위로 거론되자 대전 1-4산업단지 내 관련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단 내 자동차부품 협력업체, 금속 등 제조업 기반의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FTA 재협상이 지역 산업계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지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다.

이인섭 대전충남중소기업청장은 "재협상, 개정이 이뤄질 경우 수많은 FTA 품목 중 어느 곳에 칼을 대느냐에 따라서 지역 중소기업에게 적잖은 여파가 몰려올 것"이라며 "특히 판로나 자재 수급에 있어 여러 거래처를 가진 기업이라면 리스크가 적겠지만 단일창구만 지닌 기업이라면 충격이 더욱 클 것이며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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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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