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미래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서 4차 산업혁명을 적극 활용하고자 대통령 직속의`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달 대전시도 지역의 산·학·연·민·관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실행 작업에 들어갔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Mobile)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우리의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사적 흐름으로 `기술융합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과 이로 인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또 생산성 향상을 통해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지금까지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던 숙련직종이나 중·고급의 기술 직업부문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일자리변화에 따른 새로운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도 하고 있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된 `미래의 일자리(The Future of Jobs)`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존의 삶의 활동영역을 붕괴시킬 정도의 기술혁신에 따른 일자리의 변화가 예측된다. 2020년까지 선진국과 신흥시장 15개국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며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들의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직업과 관련해 드루 파우스트(Drew Gilpin Faust) 하버드대학 총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기술개발과 산업이 탄생하면서 앞으로 졸업하는 대학졸업생이 사회에 나가서 6번 이상 직업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같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 노동시장 및 직업세계에 대한 급격한 변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미 선진국의 주요 대학들은 단순히 지식전달이 아닌 창의융합 교육을 통한 새로운 미래의 적업세계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과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를 통해 지식기반의 가치창출 대학(Entrepreneurial University)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의 교육을 미래지향적인 융합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 연구개발, 창업 등을 종합해 가치창출대학으로 나아가고자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미 포항공대는 연구중심대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치창출대학`으로 발 빠르게 변화를 선언했으며, 수도권의 우수한 연구중심대학, 그리고 충남대를 위시한 거점국립대학들도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고등교육체제 개편방향을 문·사·철 기반의 인문학 소양교육, 산업수학 등 기초과학과 SW기반의 코딩교육, 창의·예술 융합교육 등을 포함하는 STEAM(융합인재교육) 교육체제로 개편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일자리에 적응할 수 있는 우수한 창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나라가 새로운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해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로 4차 산업혁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함은 이제 필연이 됐다. 특히 지역의 우수인재가 지역에서 성장하여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일자리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나가는 순환체제가 구축돼야만 대전시가 선포했던 4차 산업혁명 특별도시로서 우뚝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교통의 중심, 대덕연구단지 등 기존의 입지적 장점과 카이스트, 충남대 등 지역대학들의 특화된 분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민관을 아우르는 연구기관과 관련기업들과의 산학협력 체제가 긴밀하게 운영돼 우리 자녀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불확실한 미래의 일자리 변화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오덕성 충남대학교 총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