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역장 안쪽에 있는 특별실에서 사나운 코끼리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이빨을 앓고 있는 흰 코끼리였다. 놈은 앓는 이빨에서 나오는 고통에 못 이겨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고 있었고 주위에 있는 밥통이나 물통들을 마구 짓밟고 있었다.
살기가 등등했다. 미쳐 날뛰는 그놈의 고함소리에 사람들과 코끼리들은 그 특별실 가까이에 얼씬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목 코끼리는 달랐다. 두목 코끼리는 별로 놀라지도 않고 특별실 안으로 들어갔다.
두목 코끼리가 미쳐 날뛰는 흰 코끼리 가까이로 다가섰다.
자 어떻게 될까. 코끼리가 어떻게 대응할까.
흰 코끼리가 앞발을 들어 올리고 코를 휘둘렀다. 보통 코끼리 같으면 신으로 모시는 흰 코끼리가 그렇게 위협을 하면 그 자리에 엎드려 처분을 기다리게 된다. 그렇게 항복을 해도 흰 코끼리는 분이 풀리지 않아 엎드려 있는 코끼리를 코로 때리고 발로 밟아 죽이기도 했다.
그러나 두목 코끼리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등에 타고 있은 핀사드 영감도 역시 그랬다.
두목 코끼리가 덤벼드는 흰 코끼리를 보고 나직이 으르렁거렸다. 등에 타고 있던 핀사드 영감이 혼자말처럼 중얼거렸다.
"이런 건방진 놈 봤나. 혼을 내줘."
두목 코끼리가 덤벼드는 흰 코끼리를 코로 후려갈겼다.
흰 코끼리는 다른 인도사람들에게는 성스러운 신으로 대접받고 있었지만 두목 코끼리에게는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두목 코끼리의 일격을 받은 흰 코끼리는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흰 코끼리가 비틀거렸고 더 이상 공격을 하지 못했다.
두목 코끼리가 다시 앞으로 나갔다. 덩치가 흰 코끼리보다 훨씬 큰 두목 코끼리는 계속 공격을 하면서 몸으로 흰 코끼리를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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