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를 통해 외국인과 소통해요."

태권도 재능기부를 통해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경찰관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천안동남경찰서 윤기태(37·사진) 경장. 인도네시아어 외사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윤 경장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천안외국인인력지원센터에서 국내 체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태권도 교실은 국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말을 이용해 가장 참여하고 싶은 교육을 사전 조사한 결과 태권도 교육을 희망해 진행하게 됐다고 한다. 윤 경장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이들에게 품새부터 발차기, 겨루기 등을 가르쳐 주며 태권도 종주국의 멋을 알리고 있다. 현재까지 캄보디아,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네팔, 필리핀 등 150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교육을 진행했으며 이 중 12명은 태권도 유단자가 됐으며 본국으로 돌아가 경찰이 된 외국인도 있다고 한다.

태권도 공인 5단으로 사범지도자 자격 3급과 유도 1단을 갖고 있는 독특한 이력의 윤 경장이 재능기부를 하게 된 것은 과거 KOICA(한국국제협력단)를 통해 인도네시아 중부 깔리만탄주 대표 태권도 코치로 2년 6개월간 활동한 경험에서 시작됐다.

윤 경장은 "당시 인도네시아 태권도 봉사활동 중 현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 체류 외국인들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었고 한국의 태권도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약한 체질 때문에 중학교 1학년때 태권도를 시작했지만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충남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나가 메달을 목에 걸었다.

요즘 윤 경장은 개인사정으로 인해 잠시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지는 않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윤 경장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태권도와 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이들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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