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정기 기획공연 'Enjoy 풍류'

아름다운 음색, 우아한 춤사위, 기품 있는 소리, 신명나는 판,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명품(名品)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개원기념으로 정기 기획공연 `ENJOY! 풍류(風流)`를 13일 오후 7시 30분 국악원 큰마당에서 연다.

시립연정국악원이 연간 4회 개최하는 정기공연은 이번으로 158회를 맞고 있다. 이번 공연은 궁중음악·민속악·성악·무용·전통연희 등 악(樂)·가(歌)·무(舞)를 총망라한 프로그램으로, 전통국악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이다. 시립국악원만의 특색 있는 음색과, 춤사위, 소리를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줄 예정이다.

전통 국악의 멋을 보여주는 첫 번째 프로그램은 대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관현합주 `보허자`(步虛子)이다.

보허자(步虛子)는 고려 때 중국 송나라에서 들어온 당악정재 가운데 하나로 무희들이 부르는 노래에 사용된 음악이었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서 왕세자의 거동 때 출궁악(出宮樂)과 연향음악(宴享音樂), 특히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많이 사용됐다. 조선후기 이후 가사가 없어지고 우리 음악화 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전하는 보허자는 관악합주(보허자)와 현악합주(보허사)의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장춘불로지곡`(長春不老之曲)이라고도 하는 보허자는 관악합주로 연주하는 기악곡으로, 당피리가 중심이 되며 해금·대금·소금·당비파·방향·교방고·박 등으로 편성해 연주한다.

이번 무대에는 관악 중심의 음악에 현악과 창사를 더한 곡으로 국립국악원의 이 영 지도위원이 음악을 지도하며, 창사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이수자 김광섭과 대전교사합창단이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과 옥과 같은 심성을 뽐내는 한국무용 공연도 올려진다. 벽파 박재희 선생이 구성한 `가인여옥`(佳人如玉)은 부채를 들고 서서 추는 춤공연이다.

이어 `시나위 합주`가 연주된다. 이번 시나위 공연은 그동안의 합주와 달리, 국악연주단의 고참 선배와 신참 후배들이 기량을 뽐내는 무대로 마련된다. 각각 8명의 선·후배팀으로 나눠 즉흥연주로 각자의 기량을 뽐내고 마지막에는 합주를 해 화합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9명의 무용수가 하나 된 동작과 대고·모듬북이 함께 하는 `삼고무`, 성악단이 총출연해 농부들이 모심기와 김매기를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 `농부가`, 신명나는 풍물놀이의 현란한 가락들과 개인놀이의 화려함으로 음악과 놀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판굿`까지 웅장하고도 풍성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공우영 시립연정국악원 예술감독은 "전통 국악은 어렵지 않고 흥과 신명이 나는 우리 음악"이라며 "이번 시나위 공연은 마치 재즈공연을 보는 것처럼 들썩이며 볼 수 있고 보고, 즐기는 다양한 공연으로 국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R석 1만 원, S석 5000원. 문의 ☎ 042(270)8500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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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자료사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자료사진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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