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활성산소를 잡는 나노입자로 패혈증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현택환 단장과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연구진은 항산화, 항염증 작용이 탁월한 세리아-지르코니아(CeZrO2) 나노입자(이하 합성 나노입자)를 합성해 패혈증 치료제로써 효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연구진이 세리아 나노입자의 성능을 끌어올려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신체 부작용 빈도를 낮추는 방법을 고안했다. 세리아 나노입자가 지르코늄 이온(Zr4+)과 결합하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세륨 3은 이온(Ce3+)의 비율이 약 2배 높아지고 유지력은 길어진다. 급성 패혈증을 유발시킨 실험쥐에 합성 나노입자를 투여하자 장기 손상이 줄어, 감염 2주 내 생존율이 약 2.5배 높아졌다.

연구진은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보이는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가 패혈증 환자의 시술과 치료에 활용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노기술을 의학 발전에 활용하려면 각 분야 간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 역시 수요가 큰 임상 분야에 나노기술을 적절히 접목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패혈증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항생제·항진균제 투여와 수액 공급, 혈압 유지, 수혈, 산혈증 교정 등 동시다발적인 조치가 최선이다. 다만 90%가 넘는 질병이 활성산소에 기인하고 악화되므로 이를 줄이는 방법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특히 패혈증 치료는 활성 산소에 의한 전신염증 유발을 조기에 차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패혈증 환자의 사망률은 약 31%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사망률 9%를 훨씬 상회한다. 패혈증은 바이러스, 세균 등에 의한 염증에 신체가 과민반응 해 생긴다. 발열과 호흡곤란, 백혈구 수치의 급격한 변화를 동반하며, 장기 부전으로 이어져 환자의 치사율이 매우 높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3150만 명의 패혈증 환자가 생기며, 그 중 약 530만 명이 사망한다. 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