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습과 관련된 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제습기의 매출은 장마가 시작된 이번 달부터 크게 늘었고, 제습제 매출도 대폭 뛰었다.

1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월평균 습도는 62.2%였지만, 장마가 시작된 7월의 평균 습도는 90.5%이다. 습도가 높아지면 불쾌지수도 높아지고 실내에 널어놓은 빨래도 잘 마르지 않아 많은 이들이 에어컨을 가동 하는데, 에어컨은 전기료 부담이 커 최근 알뜰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제습기 구매가 늘고 있다.

대전 지역 이마트 2개 점을 기준으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제습기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9%, 제습제는 30% 늘었다. 그러나 본격 장마가 시작된 이번 달부터 따지는 제습기는 전년 대비 50.5% 판매량이 늘었고, 제습제는 121.5%나 매출이 신장했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평균 75%대로 높아지는데 쾌적한 실내공기 수준인 50% 안팎을 유지하려면 제습기가 효과적이다. 15ℓ 제습기의 전력소비량이 평균 300W로 에어컨의 20% 수준에 불과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주부 김모(32·대전 중구 태평동) 씨는 "아기가 있어 에어컨을 틀어도 제습기능을 많이 사용하는데 전기료가 부담이 됐다"며 "그래서 최근에 제습기를 구입했다. 다양한 기능도 있고, 제습기와 선풍기가 있으니 크게 더운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제습기를 구매할 때 제습용량, 물통용량과 각종 편의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제습용량이 크다는 것은 제습을 할 수 있는 면적이 넓다는 의미인데, 제조사별로 제습면적을 표기하는 제품도 있다.

또 물통용량이 작으면 자주 비워야 해 생활습관에 맞는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최근에는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한 제습기도 등장했다. 이 기능이 탑재된 모델은 습도가 높을 때는 강력모드로 빠르게 습기를 잡아주고, 적정수준일 때는 절전모드로 작동해 절전과 함께 소음을 줄여준다.

각종 편의기능도 고려해 봐야 한다. 제습기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데 실내 습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 젖은 신발과 옷장 틈새를 건조하는 기능, 소음억제기능, 탈취, 와이파이를 통한 스마트홈 기능 등을 갖춘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장마철이 되면 제습기의 매출이 크게 는다. 많은 고객들이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을 따지고 1등급 모델을 선호한다"며 "인버터 모터 등 최신 기능이 탑재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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