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살아있다] 23 한국잠사박물관

박물관 내 비단을 전시한 모습.
사진=한국잠사박물관 제공.
박물관 내 비단을 전시한 모습. 사진=한국잠사박물관 제공.
한국잠사박물관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의 고즈넉한 농촌마을에 자리잡은 대한민국 최초의 잠업 관련 전문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지난 1995년 10월 27일 개관했으며 1996년 8월 14일 전문 사립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우리 나라의 전통산업인 양잠업과 관련해 전국 각지에 산재한 잠사 문화의 유적과 유물을 수집·보존하기 위해 대한잠사회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잠업진흥원 안에 세운 잠사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누에 치는 과정과 연모의 발달과정,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비단으로 만드는 과정 등을 실물과 함께 재현해 놓았다. 2000년 말 현재 소장자료는 양잠 관계 민속품 78점, 연모 74점, 누에 표본 및 고치와 명주실(방적견사) 134점, 누에씨 및 생산도구 80점, 잠사 고서 및 홍보기기 90점, 도서 및 사진자료 155점, 실크류 97점 등 총 708점이다. 2010년에는 (사)대한잠사회 창립 90주년을 맞아 누에를 주제로 한 자연생태체험장 `누에나라공화국`을 개장했다.

잠업에는 누에를 기르는 양잠, 누에의 씨를 생산하는 잠종, 누에의 먹이인 뽕나무를 기르는 상묘,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제사업이 있다.

한국잠사박물관은 이 네 가지 잠업 관련 산업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 나아가 바이오 신소재로서 새로운 발돋움을 시작하는 잠업에 대한 모든 것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전시돼 있다.

잠업은 화려한 비단문화를 꽃피우며 세계의 역사 속에서 부의상징으로 발전해왔다. 또한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서 큰 활약을 했지만 세월의 격변 속에서 그 의미가 점차 퇴색돼 이제 누에와 누에고치는 아련한 향수가 되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상황버섯, 동충하초, 누에가루, 뽕나무 관련 식품 등 잠사와 관련된 웰빙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잠사업의 현재와 미래 = 한국잠사박물관은 잠사업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널리 알려 아동·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늘의 벌레 천충(天蟲)이라 불리는 누에의 신비로움을 알리는 사회적 교육기능이 강화된 체험형 박물관이다.

잠사박물관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잠사문화의 전통과 자취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문을 열게 됐다.

박물관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자연과학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생생한 학습현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래의 첨단산업으로서 잠사업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환경친화 산업인 잠사업은 단순한 의류산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첨단산업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물관은 미래의 첨단 잠사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세계 실크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한국 잠사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

◇잠사업 역사를 한 눈에 = 한국잠사박물관에 가면 우리나라 잠사문화의 전통과 자취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잠사와 관련 있는 자연과학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생생한 학습 현장이 되기도 하며 미래의 첨단산업으로서 잠사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2004년의 현재의 박물관 건물을 신축했다. 1층에는 농경문화관, 잠상미래관, 기획전시관이 있으며 2층에는 역사문화실과 세미나실이 있다. 체험 학습관도 갖추고 있다. 누에 표본 등 7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농경문화관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로리 볍씨에 대한 발굴 현장 모형과 발굴 과정 그리고 세계학계에 인정받기까지의 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잠상미래관은 한국 잠사업의 어원을 밝혀내고 잠사업과 관련된 학술적인 자료 및 고서 등이 전시되며 특히 동의보감(허준) 코너에서는 동의보감 속에 나타난 잠상산물의 처방을 보여준다. 현재 연구 개발 중인 잠상산물, 미래의 생명공학으로 비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전시관에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누에의 일생과 누에의 몸 기관을 모형과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해 전시함으로써 복잡해 보이는 누에의 몸 구조와 살아가는 방법을 쉽게 알려준다. 또 한개의 고치가 약 1500m 정도의 실을 뽑을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눈으로 가늠할 수 있도록 넥타이와 남방, 스카프를 만드는데 필요한 고치수량을 전시해 보여주고 있다.

기획 전시관은 양잠산물을 가공하여 생산된 다양한 실크류와 건강상품으로 개발된 잠상산물들의 종류와 그 효능에 대해 설명한다. 역사문화관은 잠사산업과 관련된 우리 민족의 생활과 풍속에 관련된 역사와 전통을 보여준다.

잠사업에 관련된 잠구류를 비롯하여 제사와 복식문화 등의 자료를 역사적 사실과 고증을 거쳐 복원 전시하였다. 체험학습관인 실크하우스는 비단실을 뽑고 비단을 짜는 기계를 가상체험하는 등 관람객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 및 설·추석·연말연시에는 휴무다. 누에생태학습, 누에고치 실뽑기 체험, 누에 밥주기, 오디따기, 누에고치 인형만들기, 실크천연염색, 뽕잎차 만들기 등의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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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박물관 내 마련된 `누에야 안녕`체험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잠사박물관 제공.
아이들이 박물관 내 마련된 `누에야 안녕`체험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국잠사박물관 제공.
한국잠사박물관 내 전시된 한국 전통의상.
사진=한국잠사박물관 제공.
한국잠사박물관 내 전시된 한국 전통의상. 사진=한국잠사박물관 제공.
한국잠사박물관 내 내부모습.
사진=한국잠사박물관 제공.
한국잠사박물관 내 내부모습. 사진=한국잠사박물관 제공.
한국잠사박물관 내 실내전시장 모습. 사진=한국잠사박물관 제공.
한국잠사박물관 내 실내전시장 모습. 사진=한국잠사박물관 제공.

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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