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생활 전반에 걸쳐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인지 다양한 향미를 지닌 커피들이 생산되고 음용자들도 일반적인 커피 보다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커피 맛의 다양화에 대표적인 커피 생산국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케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프리카 커피의 대표격이자 개성 있는 향미로 널리 사랑받는 에티오피아 커피는 예가쳬프 지역과 시다모 지역에서 나는 커피가 가장 대표적이며, 품종은 에티오피아 원종과 티피카 종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워시드·내츄럴 가공 방식을 모두 사용하며, 결점두로 커피등급을 평가합니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가공방식에 따라 향미 특성이 달라지는데 워시드로 가공한 품질 좋은 커피는 결점두의 혼입이 적고, 마치 꽃향기와 같은 향과 화사한 향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레몬티와 같은 상큼한 산미도 느껴지고 복잡한 향미를 지니고 있어 마시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향미를 찾아가는 재미있는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에티오피아 커피 중 내츄럴로 가공한 커피는 가공 중 발생할 수 있는 발효로 인해 좋지 않은 향미를 지닐 수도 있지만, 정성스럽게 잘 가공된 건식가공 커피의 경우에는 화사한 향과 함께 베리류의 달콤한 과일의 향기가 강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건조과일의 진득한 달콤함도 표현될 수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로스팅은 개성 있는 향미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약한 로스팅을 하며, 향과 맛의 적절한 조화를 위해서는 중간정도로 로스팅을 많이 합니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강한 볶음을 하게 되면 특유의 화사함이 많이 사라지게 돼 요즘에는 강한 로스팅은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와 더불어 아프리카 커피를 대표하는 케냐의 커피는 니에리, 키리냐가, 키암부 등 여러 훌륭한 산지 덕분인지 좋은 산미와 복합적인 향미, 단단한 바디감을 지녀 스패셜티 커피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케냐 커피의 경우 보통 워시드로 가공하며, 커피등급은 일반적으로는 크기로 평가를 하지만, 향미평가가 포함돼 평가되기도 합니다.

케냐 커피는 버번에서 선별된 품종인 SL28품종과 SL34 두 품종이 대표적이며, 생두의 크기가 크고 높은 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케냐 커피의 경우 약한 로스팅에서는 강하지만 깔끔한 산미와 함께 화사한 향을 특징으로 하고, 중간정도의 로스팅에서는 적당한 산미와 함께 농익은 과일의 향미가 느껴지며, 강한 로스팅에서는 산미는 줄어들지만, 레드와인 또는 향신료와 같은 느낌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향미가 특징으로 나타납니다. 문상윤 대전보건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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