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3년 맞은 김홍장 당진시장

김홍장 당진시장이 민선6기 당진시정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차진영 기자
김홍장 당진시장이 민선6기 당진시정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차진영 기자
김홍장 당진시장은 철학이 확고한 사람이다. 그는 시민들이 그동안 기초 자치단체장에게 요구했던 임팩트 있는 굵직한 성과 보다 사람중심의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특히, 시행초기 반발과 이견으로 얼룩졌던 당진형 주민자치가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도 이뤘으며 올해에는 청년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당진발전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당진시에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비롯한 환경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 서부두 매립지 관할권 분쟁 등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도 산적해 있다.

임기동안 어떻게 해결할지 시정방향과 각오를 들어봤다.

-민선6기가 시작 된지 벌써 3년이 되었다. 소감은?

"돌이켜 보면 취임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앞만 보고 정신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던 것 같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당진이 지속가능한 발전이 되도록 과거를 뒤돌아보고 현재 상황을 진단해 당진의 미래비전을 만드는데 기초를 다져왔다.

또한 취임하자마자 발생된 당진·평택항 서부두 매립지 관할권 분쟁, 송전탑 피해,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문제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왔다.

시민들에게 약속드린 공약사업을 성실히 이행하면서 역점과제로 추진한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자치 활성화, 농업과 수질, 대기문제 등 많은 분야에서 소중한 결실이 있었지만 아쉬움도 있다."

-당진시 역점사업이었던 주민자치가 시행초기 이견도 있었지만 지금은 공감하는 시민들이 많다. 성과와 계획은?

"주민자치 활성화는 시민에게 약속드린 핵심공약으로 `지역주민이 지역의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시는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욕구가 표출되고 있으나, 행정에서의 역할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높아졌다고 본다. 이러한 문제를 공동체 의식 회복을 통해 주민 스스로 고민하고 풀어낼 수 있는 사회로 만들고자 `당진형 주민자치`를 역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시행초기에는 조례와 규칙 등 제도적 기반을 먼저 마련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견도 있었지만, 주민자치위원의 사전교육 이수제 이행과 지속적인 자치역량강화 교육 및 홍보를 통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어렵게 시작한 주민자치가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동체 사업이 추진되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신평면 주민자치가 전국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도 있었다. 최근에는 축산농가와 지역주민 간 지속되어온 갈등을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상생협력을 맺음으로써 지역현안을 해결한 좋은 사례들을 만들어 왔다.

그 결과 이러한 당진형 주민자치는 전국적인 수범사례가 되어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앞으로 주민자치 제도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을자치도 할 계획이다. 주민자치는 당진의 미래비전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고 민주적인 지방자치를 구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본다."

-지방분권 이야기가 많다.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지방분권에 있다고 본다.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방자치를 실시한지 23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중앙정부가 중요한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자치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지방자치단체가 일을 할 있도록 현재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2인 구조를 평균 5:5로 만들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치입법권을 보장해 필요한 인력관리를 지방정부에서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줘야 한다."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지역경제도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경제정책을 추진 해왔는가?

"최근 수년간 지속된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유치 해왔다. 그 결과 동아쏘시오 그룹 계열사인 ㈜ 수석 당진공장과 송산2일반 산단 외국인 투자지역에 일본 페로텍사가 입주했고, 중국 국영기업인 랴오디그룹에서 국가 거점형 왜목마리나 항만 조성에 1148억원의 투자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 외에 276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유치되어 지난 3년간 3조3236억원의 국내외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또한 신평-내항간 항만진입도로 건설 사업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 선정, 항만운영에 필수적인 국가기관인 세관 등 3개 기관 유치, 2020년까지 항만부두 44선석 확충 등 동북아 해양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산업단지 중심으로 탄소섬유복합소재 클러스터 조성과 ICT산업과 식품특화단지 조성 등 융·복합형 경제도시를 만들어가는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시가 갖고 있는 현안이 많다. 그 중 석탄화력발전소 등 화석연료로 인한 대기오염 개선 대책으로 국가 에너지정책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지역은 국가의 정책에 의해서 혹은 시장논리, 경제논리, 자본의 논리에서 개발이 이뤄지면서 환경문제가 발생됐다. 시민 모두는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 동안 간과 되어온 환경문제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미래가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고 본다.

또한 우리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우리 몸에 아픈 곳이 있다면 이를 감추지 말고 환부를 도려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우리지역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의 문제점을 전국적으로 이슈화 시켜 문재인 정부로 하여금 공정률 10% 미만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자부심도 갖고 있다."

-최근 화두가 일자리 창출이다. 그 중 청년일자리가 제일 중요하다. 정부정책 기조와 부합하면서 당진시만의 차별화 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정부의 첫째 정책이 일자리 창출이다. 우리시도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적으로 역점을 두고 있다. 우선 고령화된 농촌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귀농귀촌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농촌마을 간사제`도입 등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지역 맞춤형 사업들을 적극 발굴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부서별로 발굴하고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해 하반기부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중앙정부에도 건의해 전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3년 전 취임사에서 `행복한 변화, 살고 싶은 당진`을 만들기 위해 주인인 시민들께서 주신 소임을 다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앞으로 남은 기간 초심의 마음으로 무엇이 시민에게 힘이 되고 시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시정을 담으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그동안의 성과를 밑거름으로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당진시가 희망이 있는 도시, 미래가 있는 도시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차진영 기자

◇그는 누구인가?

김홍장 당진시장은 1962년 1월 31일 당진시 고대면에서 태어나 남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정책학 석사를 졸업했다.

제8대와 제9대 충청남도 도의원을 두 차례 역임했고 9대 때에는 부의장까지 역임했다. 특히, 제8대 도의회에는 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2명 밖에 없어 의회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으면서도 특유의 친화력과 논리로 무장한 설득력으로 제9대에서는 부의장까지 역임했다.

그는 당진시의 발전이 사람중심이 아닌 개발과 경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중 쉬운 길을 버리고 도전을 선택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시장후보로 나서 당당히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2014년 7월부터 제2대 당진시장으로 민선6기 당진 시정을 이끌어 오고 있다.

행복한 변화, 살기 좋은 당진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슬로건 아래 `사람중심`의 시정을 펴고 있는 그는 주민자치, 청년정책 등 삶의 질 향상과 참여민주주의 바탕을 그리며 시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진시민의 행복을 넘어 충남 도민이 행복해지는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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