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충남 천안·아산 지역에서 침수차량이 발생했다. 이번뿐만 아니라 집중호우가 내릴 때면 침수차량의 소식은 빈번하게 접하게 된다.

그렇다면 물에 잠겨버린 차량은 어떻게 처리될까. 침수된 자동차 상당수는 안전성 등의 문제로 폐차되지만, 일부는 중고차 거래시장에 나도는 만큼 소비자들의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지역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는 차량의 성능·상태점검기록부 조작이 어려워 자동차매매업자를 통한 거래에서 침수차를 속이기는 쉽지 않다. 또 자동차 구입자도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 서비스`를 통해 확인이 가능해 침수차량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이중, 삼중으로 돼 있다.

다만 카히스토리 서비스는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거나, 보험처리를 하지 않으면 침수이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백승호 대전자동차매매협동조합 이사장은 "중고차를 구입하기 전에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과거와는 다르게 이를 조작하기가 쉽지 않다"며 "만약 중고차 딜러를 통해 구매한 중고차가 침수차로 확인될 경우 차량인도일로부터 30일 또는 주행거리 2000㎞ 범위내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개인간의 자동차 거래다. 여전히 중고차 시장을 통해 자동차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만, 중고차 매매 어플리케이션이나 오픈마켓을 통한 당사자 간 매매도 많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이전등록추이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약 130만 대의 차량이 당사자간 거래로 이전이 이뤄지고 있다. 개인간의 거래가 위험한 이유는 사고유무 판별 및 침수차 등의 여부가 불분명하고, 자동차성능점검기록부와 같은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불가능해 순전히 판매자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고차 구매를 원하고, 개인간 거래를 한다면 침수차를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세 가지다.

우선 에어컨을 작동시켜, 진흙냄새, 곰팡이 냄새 등 악취가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흙 등 이물질이 묻어 있는지 변색이 됐는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거잭, 시트 밑 스프링, 트렁크 바닥, 연료 주입구 등 진흙은 닦아내기 어려운 부분을 살펴야 한다.

또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침수차의 흔적을 지우려 해도 어딘가에는 차량이 물에 잠긴 흔적이 남기 마련"이라며 "인근 정비소나 자동차 전문가를 통해 구입하고자 하는 차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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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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