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팔도유람]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불볕더위와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이다. 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피서도 하고 휴식을 취하며 소소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장소로는 문화공간이 제격이다. `예향 광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가족 문화피서 공간으로 제격이다. 공연·전시 부문에서 영아부터 노년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독특한 아시아문화와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에서는 다양한 공연, 전시, 교육, 어린이교육·체험 행사가 열린다. 야간에 달빛투어를 실시해 독특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전당(ACC·Asia culture center)의 문화창조원 복합1관은 초고화질 Full HD 프로젝션과 입체음향, 대형 전동 호이스트 시스템을 갖추는 등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에 특화된 공간이다. 초대형 조각부터 미디어 아트까지 미술 전분야를 소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7월에는 ACC의 2017년 대표 전시로 자체 기획한 `행성 그 사이의 우리`(Our Interplanetary Bodies)가 관람객을 만난다.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토마스 사라세노(아르헨티나)의 국내 첫 전시다.

그는 공간에 걸맞은 대형 부유 설치물(작품)을 통해 예술·생물학·기술·실험음악·천문학을 아우른다. 달처럼 잔잔한 빛을 내는 행성들, 빛과 공기, 그림자와 일식, 천문학적 상징들을 연출한다. 마치 우주공간을 경험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이른바 문화전당이 표방하는 융·복합 문화콘텐츠다.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2018년 3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예향 광주`를 대표하는 작가를 통해 지역 미술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도 진행되고 있다. 원로작가 초대전 `황영성:우리 모든 것들의 이야기`는 문화창조원 복합6관에서 선보인다. 황 화백은 남도화단의 맥락에서 자신만의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화법을 완성한 대가로 평가받는 작가다.

이밖에 문화창조원에서는 `로터스 랜드`(복합2관),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 제2장 이곳으로부터, 저곳을 향해, 그리고 그 사이: 네트워크의 극劇`(복합3관), `신화와 근대, 비껴서다`(복합4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 파크(Library Park)에서는 `이슬람의 바람-제4회 자밀 예술상`, `ACC 수집과 연구, 2016`,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범세계주의자의 예술과 사상` 전시와 `목요일의 문화시계` 행사가 진행된다.

`이슬람의 바람…`은 문화전당과 영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 아트 자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시로 오는 10월 8일까지 열린다. `자밀 예술상`은 전 세계 예술인과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이슬람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현대미술과 디자인에 수여하는 국제 공모전이다. 작품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 첫 소개된다. 제4회 자밀 예술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11명과 디자이너의 이슬람 전통에 대한 자율적, 지역적 해석을 담은 작품들이다. 음향, 영상, 조각, 콜라주, 드로잉, 판화에 이르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제작한 총 35점의 작품들을 통해 이슬람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느낄 수 있다.

`ACC 수집과 연구, 2016`(라이브러리파크)은 2016년 한 해 동안 ACC 아시아문화연구소에서 수집한 아시아 문화예술 자료와 연구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범세계주의자의 예술과 사상`은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타고르`를 만날 수 있는 국제교류전이다.

전시 외에도 ACC 라이브러리 파크에 대해 알아보는 `목요일의 문화시계` 프로그램이 매주 목요일 열린다.

하반기 프로그램 주제는 `라이브러리파크 아카이브 토크`, `매체 미학`, `디자인과 시네마`, `구석구석 아시아`로 구성된다. 오는 13일에는 `공간의 진화와 AR`, 20일은 `연극 속의 `광주 5월`에 대한 기억`, 27일은 `우즈베키스탄 민속과 전통 음악`을 연이어 선보인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문화전당의 대표 행사인 `ACC 브런치콘서트`가 진행된다. 7월의 무대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크로스오버 음악이야기`이다. 오는 26일(수) 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반도네오니스트 진선, 첼리스트 예슬과 함께 리베르 탱고 등 탱고 특유의 쓸쓸하면서도 매혹적인 선율을 색다르게 선보인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

시민참여형 공연·마켓(브릿지 디 마켓·Bridge D. Market)은 젊은이들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문화전당 하늘마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예술 실용 소품을 사고파는 공간인 `아트마켓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버스킹존`, 공연과 마켓을 즐기며 청년 푸드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존`, `체험존`, `휴식존`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행사는 오는 11월(8월은 제외)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10시, 토요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한신협 광주일보=윤영기 기자

뚝딱 뚝딱…창작제작소 `어린이문화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은 국내 최대 어린이 문화시설이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아시아의 설화를 주제로 한 `자연과 생활`, `지식과 문명`(건축), `소리와 음악`(소리)으로 구성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5세부터 13세까지 각 부문별로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과 창작워크숍을 즐길 수 있다.

7월에는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자율형 프로그램 7종과 창작워크숍 13종을 운영한다. 색색의 천 조각을 이어서 만드는 `조각보로 보는 우리 규방 문화`를 비롯, 어린이체험관의 깜깜한 동굴을 밝혀줄 `초롱 만들기`, 3D펜을 이용해 입체 건축물을 만들며 건축의 원리를 발견해보는 `3D펜을 이용한 건축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 선보이고 있는 `시아의 여행`은 어린이문화원의 대표 캐릭터인 시아와 친구들의 여행 이야기를 따라 세계의 탈것을 경험해 보는 문화 체험·전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트로이카, 까이퉁, 사이클릭샤, 썰매 등 세계의 환경적 특징이 반영된 탈것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역사적 탄생 배경 및 발달 과정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타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선 어린이는 신나게 `타고` 자유롭게 `노는` 행위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어린이문화원이 여느 공간과 다른 점은 기획전시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데 있다. 어린이 창작실험실에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정기 프로그램으로 `각양각색 건축놀이터`, `지혜쑥쑥 이야기놀이터`등 4종이 어린이를 맞는다. 어린이문화원 기획전시 `시아의 여행`과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인 `고고라이더 (Go go rider)`가 신규로 진행된다.

`고고라이더`(Go go rider)는 전시 심화 교육프로그램으로 여러 교통수단을 경험하고 미래의 탈 것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7~9월까지 진행된다. 교육일로부터 15일 전부터 접수 가능하다.

매달 새로운 예술가를 만나 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미난 표현기법을 경험하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수상한 예술`은 오는 30일 진행된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문화전당 문화창조원의 전시인 `로터스 랜드`의 참여 작가 `김성수`씨와 함께 예술 창작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ACC 어린이도서관 도서연계프로그램 `책 나와라 뚝딱!`에서는 오는 8일 아기부엉이의 신비로운 달 여행 `달이 좋아요`의 나명남 작가를 초청, 강연과 도서연계 창작활동을 펼친다. 또한 매주 일요일에는 김서연 스토리텔러와 함께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그림책을 테마로 진행하는 북 콘서트도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여름철을 맞아 아시아문화광장에 그늘쉼터를 설치하고 안개분수를 가동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 8시에는 ACC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달빛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ACC 홈페이지(www.acc.go.kr)를 이용하면 된다. 한신협 광주일보=윤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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