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특별전 ‘스위스로 간 이응노 : 라 쇼드퐁 켈렉션’展이 개막한 4일 이지호 관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나무 부조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열린다. 신호철 기자
이응노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특별전 ‘스위스로 간 이응노 : 라 쇼드퐁 켈렉션’展이 개막한 4일 이지호 관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나무 부조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열린다. 신호철 기자
대전 이응노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회를 연다.

이응노미술관은 4일 개막식을 열고 10월 15일까지 약 3개월간 `스위스로 간 이응노: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이라는 타이틀의 전시회를 진행한다.

4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현주 대전시정무부시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부의장, 남상현 대전일보 사장, 황인규 충남도시가스 대표이사, 문화예술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스위스 라 쇼드퐁 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이응노 작품 7점과 유럽 추상 컬렉션 17점을 소개한다.

이응노에게 스위스는 프랑스에 버금가는 주요 활동지였지만 그의 스위스 활동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응노는 1963년 스위스 로잔의 캉토날 미술관에서 열린 `국제 선구적 화랑` 전에 파케티 화랑 소속 작가로 첫 참여한 이후 생 갈렌·뉴샤텔·취리히 그리고 라 쇼드퐁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유럽의 추상 실험을 한참 스위스에 소개하고 있던 스위스 비평가이자 라 쇼드퐁 시립미술관장이었던 폴 세이라즈의 눈에 이응노의 그림이 눈에 띄었고, 세이라즈는 1963년과 1978년 라 쇼드퐁 미술관에서 이응노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2 전시실은 라 쇼드퐁 미술관 컬렉션으로 꾸미고 3·4 전시실은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보여주는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제1 전시실에서는 라 쇼드퐁 미술관 소장 이응노 작품 8점 중 7점이 소개된다. 이 중 1962년 종이 콜라주 작품과 1967년 나무 부조 작품은 작품의 질과 스케일에 있어 이응노의 대표작이라 할 만큼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한다. 제2 전시실은 라 쇼드퐁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 중의 하나인 기하학적 추상 운동을 소개한다. 제3·4 전시실은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보여주는 국내외 신문기사, 전시 팸플렛, 초대장, 비디오, 사진 등의 아카이브를 전시한다.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주요 활동지인 이응노의 스위스 활동을 조명해보면서 이응노 작품의 높았던 국제적 인지도를 다시 확인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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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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