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북 1091대…2년전보다 64개 줄어

인터넷·모바일 뱅킹 활성화를 위해 시중은행들이 지점 철수와 ATM기기 줄이고 있는 가운데 4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폐쇄지점에서 고객이 ATM기기를 이용해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인터넷·모바일 뱅킹 활성화를 위해 시중은행들이 지점 철수와 ATM기기 줄이고 있는 가운데 4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폐쇄지점에서 고객이 ATM기기를 이용해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의 활성화와 은행 점포의 통·폐합 등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4일 농협중앙회 대전·충남본부와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등에 따르면 이들 은행들이 대전과 충남·충북에 설치한 ATM 수는 5월 말 기준 1091대이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1155대에서 64대 줄어든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대전 농협이 209대에서 202대로, 충남 농협이 403기에서 380기, 하나은행이 543대에서 509대로 각각 줄었다.

이는 전국적인 추세로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개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ATM 설치대수는 3만 3134대로 지난 2015년 말 3만 4683대보다 1549대 줄어들었다.

한때 은행들은 영업점 내방고객이 줄자 ATM의 설치를 늘렸다. 현금 입출금 외에 다양한 금융거래가 가능한 스마트브랜치로 업그레이드 하기도 했지만 옛말이 됐다.

ATM의 대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인한 은행 점포의 통·폐합이다.

한국은행의 `2016년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16개 국내 은행과 우정사업본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고객 수는 1억 2254만 명이다.

이 중 모바일뱅킹 고객은 61%로, 모바일뱅킹의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인터넷뱅킹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42조 4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뱅킹의 활성화는 점포의 통·폐합으로 이어졌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개 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 2015년 말 5093개소에서 지난해 말 4917개소, 지난 3월 기준 4848개소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점포에 있던 ATM의 대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ATM의 유지관리비 또한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기본적으로 설치비를 포함해 이를 유지하는 비용 등이 많은 들어 손실이 발생하는데, 금융연구원은 ATM 한 대당 연간 손실액을 166만 원으로 추산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ATM의 한 대 설치하기 위해서는 약 15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또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부가적으로 예산이 소요돼 이용이 잦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없애는 추세"라며 "점포가 없어지고 ATM이 사라짐에 따라 고령층이 불편을 호소하는데, 지속적으로 인터넷뱅킹 교육을 진행하고 고령층 전용창구 마련 등으로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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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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