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변화가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거쳐 다양한 기술의 융합과 인공지능 중심의 인지혁명을 결합한 제4차 혁명의 단계를 맞고 있다.

우리는 이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제4차 산업혁명의 진화에 따른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 교통의 변화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가운데 미래도시를 주도하는 기술로 미래자동차와 관련한 기술과 자율주행자동차가 이미 등장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고속도로 통행료 무인수납 시스템은 하루 평균 1000대 미만의 교통량이 통과하는 곳에 설치되고 있다. 운전자가 통행권을 수납시스템에 넣고 통행료를 현금 또는 신용카드, 아니면 선·후불 교통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시스템은 2020년이면 전국 모든 고속도로에 톨게이트에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무인지하철도 운영 중에 있다.

서울 강남역에서 경기 성남시 판교를 거쳐 경기 수원시 광교까지 이어지는 31㎞의 신분당선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무인 중전철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다. 종합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자동 조정·제어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한 택배회사는 세계 최초로 택배용 드론 안전 관련 장치와 드론 추락 장치를 실시간 감지해 낙하산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장치를 개발했다. 드론이 들 수 있는 무게에는 한계가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물품배송에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택배차에서부터 집 앞까지 드론이 택배를 두고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제4차 산업혁명의 화두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주변의 도로환경을 자동차가 인지해 위험요소를 판단한 다음 운전자가 브레이크, 핸들, 가속페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행경로를 설정해 안전주행을 하는 자동차이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준비단계에 있으며, 세계 여러 국가에서 개발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자율주행이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2월 12일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율주행차의 도로주행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자율자동차가 운행된다면 교통사고도 줄게 되고 교통체증 현상 등도 감소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문제점도 배제할 수 없는데,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게 관련종사자들의 일자리 상실 문제이다.

무인수납시스템이 모든 고속도로에서 상용될 경우 현재 7000여 명의 요금 징수원 중 약 2000명이 일자리를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될 경우 택시운전사 등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실직은 자명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인 지하철의 경우에도 철도 운영사 입장에서는 인간보다 정확한 운영을 통한 △경제성과 효율성 향상 △고장 발생에 따른 운영 지연 최소화 △철도사고 원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운전자 실수를 최소화해 안전을 확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하철관련 직종의 일자리 감소와 함께 승객들은 승객대로 발을 땅에 디딜 때까지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지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율주행보고서`에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보행자나 자전거이용자, 신호등, 나무, 도로에 주차된 차량 등 통행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완벽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의 보급·확산이 심각한 인명, 재산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불과 3년 뒤인 오는 2020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 차량 안전도 평가 기준 강화 △차량 IT 기술 발전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에 대한 안전성을 100%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기술이 적용되고 법률과 제도, 보험체계, 단계별센서, 인프라, 보안 등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면 자율주행차로 가득 메워진 도로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만 된다면 지금은 예측과 상상만으로 가능한 교통의 혁명적인 변화가 새삼 체감하게 것으로 여겨진다. 김명수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대한교통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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