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영수 국민안전처 감사2팀장
길영수 국민안전처 감사2팀장
어느새 여름이 왔다. 올해도 태풍은 10-12개가 발생될 예정이며 그중 2개 정도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부터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사람은 사람대로 가축은 가축대로 찜통더위에 전국이 온통 몸살을 앓는다. 특히 태풍이 발생하면 극심한 고통을 주고 다른 재해에 비해 피해를 많이 남기는 편이다.

태풍은 지구 전체적으로 보자면 각각 태양으로부터 위도에 따라 받는 열량이 다르기 때문에 저기압과 고기압이 발생하며 이런 기압으로 상승기류가 형성되고 저기압이 만든 상승기류로 인해 공기가 올라가서 팽창을 하면 온도가 낮아진다. 이때 대기 중에 있던 수증기가 물방울로 응결이 되고 구름이 생기고 날씨가 흐려지면서 저기압이 열대지역에서 생길 때 태풍으로 변한다.

태풍은 위도가 5도 이상 되는 열대 해상과 해면에서 발생하지만 가끔은 온대 저기압에서 발생해 한번 휩쓸고 가면 물적 및 인적피해를 많이 입힌다.

2016년 한반도에 역대급 강풍을 몰고 온 `차바`는 초속 56.5m의 강력한 태풍이었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것도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처음이었다. 태풍 차바는 많은 비를 동반했는데 울산 울주군에 319㎜ 경남 양산에 277.5㎜ 등 남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졌다. 2017년 6월 기준 태풍 차바는 한반도에 상륙한 역대 세 번째로 강력했다. 1위는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초속 60m이었으며 2위는 2002년 8월 상륙한 태풍 루사로 초속 56.7m 이었다.

재난을 예방하는 것과 더불어 피해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자연재난은 예방에 한계가 있기에 `우리가 어느 날 마주친 재난은 우리가 소홀히 보낸 어느 시간에 대한 보복이다`이란 프랑스황제 나폴레옹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각종 자연재해도 철저한 대비와 깨어있는 의식이 있다면 감히 우리의 안전을 넘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허술한 대응과 잠시라도 한눈을 판다면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안겨줄 것이다. 국민 스스로가 자신을 방어하는 안전 활동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자기가 사는 주변지역을 돌아보고 위험사항이 발견되면 신고 또는 정비해야 한다.

태풍 등 기상특보가 발표되면 신문, 지상파 방송 등 언론에서 알려주는 대비요령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생활의 지혜다.

재해예방은 공짜가 없다. 재난 예방을 위해서 주변을 살펴보고 경계하면 나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안전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주변에 붕괴나 산사태 위험이 있는 축대나 절개지가 없는지 막힌 하수구나 상습 침수지역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집 주변 배수로를 잘 점검하고 호우로 무너질 수 있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시설이 있다면 휴대폰으로 촬영해 국민안전처 안전신문고 앱이나 시·군·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고를 하는 생활이야말로 재해로 인한 피해를 대폭 줄이는 첫걸음일 것이다.

태풍 등 각종재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로나 제방의 지반 약화와 붕괴 우려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태풍이 내습하더라도 스스로 작은 관심과 참여가 왕성하고 내습 전, 중, 후 3단계의 행동요령을 숙지한다면 지역사회나 국가를 안전하게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 길영수 국민안전처 감사담당관실 감사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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