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베스트로 채경준 변호사

채경준 변호사
채경준 변호사
법무법인 베스트로의 채경준(37) 변호사 이력은 좀 다르다.

충남대 법과대학과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후 제2회 변호사 시험을 통해 법조인이 됐는데, 첫 행선지가 `대전시청`이었다.

그는 "당시 이유는 모르겠으나 지자체 채용 변호사의 인기가 높았다. 경쟁률도 29대 1로 승부욕이 생겨 면접일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저 밖에서 보던 시청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 변호사가 혼자여서 결과를 확인받는데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고문변호사께 주기적으로 질문을 하고, 행점심판위원·소청심사위원들의 논의를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시청 근무 3년간 굵직한 사건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노은역 주차장 명도소송, 유성복합터미널 감독기관 처리 검토, 서대전시민공원, 사이언스컴플렉스 등 대전의 현안에 대한 법률 지원을 통해 조직 내부사정과 법을 말 그대로 체득했다. 스스로 발전이 정체된다는 생각이 들 무렵 그는 새로운 발전계기를 찾기 시작했다. 결정된 대안은 경북도청.

연고라고는 하나도 없는 경북행 이유에는 자신의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기회라는 생각도 있었다. 사무관으로 임용된 그는 전과는 달리 관리자의 위치에서 일을 했다. 도민생활법률 백서, 울릉도 법률상담, 장관·도지사 규제개혁 현장 토론회 등의 성과를 냈다.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는 변호사 본연의 업무에 대한 갈증이 커져만 갔다.

그래서 지난 1월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지자체 근무를 통해 행정 법률 자문 업무의 전문성을 갖췄고 행정 실무감각을 동시에 익혔다. 전에는 행정관청을 위해 일했다면 이제는 시민의 권익을 지키는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채 변호사는 "지역 소상공인들은 행정기관과 대립하는 걸 불편해 한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며 "공무원들도 소송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저는 행정청 내부의 제도인 행정심판, 소청심사,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갈등을 막아 행정청과 의뢰인 모두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다.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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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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