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흥미를 갖고 침팬지와 비비들의 기 싸움을 지켜보던 키난 교수는 웃었다. 역시 침팬지는 비비들보다 지능 계수가 높은 영장류 동물이었다.

그 기 싸움의 결과로 아프리카의 삼림에서는 침팬지의 세력이 비비들을 누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아프리카 케냐에서 영장류의 생태 연구를 하고 있던 키난 교수는 또 한 번 크게 놀랐다. 케냐에 있는 어느 원주민 마을에서 놀라운 정보가 들어왔다. 비비들이 사람들이 마을을 습격했다는 신고였다.

비비들이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습격했다니….

비비들의 습격을 받았다는 마을의 촌장은 말했다. 그 마을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수십 명의 경비원들이 마을을 지키고 있었는데 100마리나 되는 비비들이 새벽에 마을에 들어와 양 두 마리와 닭 열 마리를 잡아갔다는 말이었다.

케냐 트렌스 벨 지역으로 알려진 그 지역에는 꽤 넓은 바위산들이 있었다. 해발 1500m쯤 되는 산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뒹굴고 있었는데 그곳에 1000마리가 넘는 비비들의 무리들이 살고 있었다. 그 비비들의 무리들이 바위산에서 10km쯤 떨어진 마을을 습격했다는 신고였다.

그럴리가…. 사자나 표범도 아닌 원숭이 종류의 비비들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습격하다니….

키난 교수는 그곳에 가봤다. 그 산은 그리 높지는 않았으나 험준했다. 등산가들이 줄을 타고 올라가지 않으면 올라가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고성능 망원경으로 살펴보니까 그 산에는 분명히 비비들이 살고 있었다. 차크마바분이었다.

차크마바분은 원장류 종류 동물들 중에서 덩치가 아주 크고 성질이 거친 원숭이들이었다.

동물학자들은 영장류 종류의 동물들 중에서는 인간 고릴라 오랑우탕 침팬지들은 다른 종류와 구별하여 대형 영장류로 분류되고 있었는데 차크마바분의 어떤놈들은 그들만큼이나 컸다.차크마바분의 수컷은 개만큼이나 크고 표범만큼이나 사나웠다. 그리고 차크마바분은 육식을 했다. 녀석들은 대가리가 크고 주둥이가 개처럼 길었고 5㎝나 되는 이빨을 갖고 있었다. 곁보기에도 깡패처럼 사나웠고 눈에 핏발이 서 있었다.녀석들은 근육덩이와 같은 긴 앞발을 갖고 있었고 그 앞발은 긴 잇빨과 함께 무서운 무기가 되고있었다.

녀석들이 그 긴 팔로 표범을 움켜잡고 긴 이빨로 찍어 넣으면 표범도 치명상을 입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사람들을 습격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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