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생활서비스 등 3개 업종중 폐업률 최고

소상공인이 주로 운영하는 음식업과 생활서비스, 숙박업 중 대전지역에서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음식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생활서비스업과 숙박업은 1% 이하의 폐업률을 기록한 반면, 음식업은 2% 이상 폐업했다. 폐업률은 폐업한 업체를 전체 업소 수로 나눠 백분위로 기록한 수치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지역 3개 업종 평균 폐업률은 1.7%다. 음식업이 2.1%, 숙박업 0.8%, 생활서비스업 0.6% 순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도 음식업 1.6%, 숙박업 0.9%, 생활서비스업 0.7%로 음식업이 가장 높은 폐업률을 기록했다.

음식점의 폐업률이 높은 것은 창업률과도 연관이 있다.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접근하기가 용이하고, 낮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어 창업률도 나머지 업종에 비해 높다.

음식점 중에서도 뷔페와 양식이 3.5%로 가장 높은 폐업률을 기록했고 닭·오리요리, 별식·퓨전 요리가 2.9%로 뒤를 이었다. 음식업 중 업력이 가장 긴 곳은 제과·제빵·떡·케이크로 51.1%가 5년 이상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커피점·카페는 27.5%, 양식 28.1%로 5년 이상 업력을 가진 업체 비율이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대전 서구가 3%로 폐업률이 가장 높았고 유성구 2.2%, 중구 1.5%, 동구 1.4%, 대덕구 1.2% 순이었다. 이에 반해 5년 이상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비율은 대덕구가 49.8%로 가장 많았고 동구 47%, 중구 45.7%, 서구 39.9%, 유성구 37.1% 순이다.

흥미로운 점은 매출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일수록 업력이 짧고 폐업률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신용카드 매출 기준 유성구가 월평균 2597만 원, 서구는 2493만 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고 중구와 대덕구, 동구 순으로 매출이 적었다. 이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층의 욕구에 맞게 가게 점포의 창업과 폐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소비에도 흐름이 있다. 매스컴이나 수도권에서부터 시작된 프랜차이즈들이 인기를 끌면 그 인기는 대략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된다"며 "유성구과 서구의 경우 젊은층이 많고, 유행에 민감한 만큼 그들의 소비성향에 맞춰 업소들의 창·폐업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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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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