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원이나 하던 `빔 프로젝터`가 수십만 원대의 보급형 제품이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에게는 필수품이 됐고, 집에서 혼자 영화를 즐기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2일 PMA(Pacific Media Associates)에 따르면 미니 빔을 비롯한 전 세계 LED 프로젝터 시작 규모는 지난 2010년 83만대에서 2016년에는 130만 대로 증가했다. 기존의 빔 프로젝터는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고급 사양을 지닌 제품의 경우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데다 램프 수명·설치 공간 등이 마땅치 않아, 업무용 제품으로 인식돼 일반인이 소장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미니 빔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빔 프로젝터 시장에서 소형 프로젝터의 비중이 해외는 5%, 국내는 20%에 달하기 때문이다.

미니 빔은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대형 TV를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1인 가구나 신혼부부의 경우 프로젝터를 활용해 보다 넓은 화면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 캠핑을 떠날 때 필수품으로 인식되면서 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에 저장하거나 USB를 연결해 영화나 각종 동영상을 볼 수 있고, 일반 TV방송 채널까지도 시청할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미니 빔 프로젝터가 인기를 끌면서 기술의 발전도 급격하다. 과거 일정거리를 확보해야 대형 화면을 볼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33㎝의 공간만 있어도 약 80인치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전력공급이 수월치 않은 야외 활동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기에 충분한 시간인 2시간 30분을 사용할 수 있고, 화질도 FHD까지 구현될 정도로 개선되고 있어 세컨드 TV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0만 원대의 미니 빔 프로젝터를 구입한 박성현(33·대전 중구 대흥동) 씨도 제품에 만족감을 보였다.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볼 때나, 온 가족이 모여서 볼 때, 야외에서의 사용도 어렵지 않아 활용빈도가 높다는 것이다.

박 씨는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한 번 충전하면 영화 같은 콘텐츠 하나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며 "혼자 집에서 영화를 볼 때는 TV보다 더 큰 화면 때문에 마치 영화관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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