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균열의 증상과 빈도= 치아균열의 주 증상은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을 때 찾아오는 찌릿한 통증이다. 치아균열 부위로 단단한 음식물을 씹을 경우 치아의 균열이 벌어지는 힘에 의해 치아내부 신경에 자극이 가해지고 되고 이는 짧지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송곳니 뒤쪽의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 부위에 발생하고 40대 이상의 남성에서 발생의 빈도가 높다. 치아균열로 인한 통증은 매번 나타나지 않고 금이 간 정도나 씹는 강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치아의 균열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빨리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아균열의 원인= 특히 한국인의 식습관에는 치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음식이 많아 치아 균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징어, 갈비, 오돌뼈, 견과류, 콩조림과 멸치조림 같은 질기고 단단한 먹거리는 치아의 균열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수면 중의 이갈이 습관이나 이를 악무는 습관 등도 치아에 의도하지 않은 큰 힘을 가할 수 있다. 치아에 큰 충치가 있거나 큰 충전물이 존재해 건전한 치질이 얼마 남지 않은 부위에 반복적인 교합력이 작용하게 되면 치아의 균열이 유발될 수 있다. 연령이 증가하면 치아와 주변 치주조직의 탄성도가 떨어지고 치아의 마모가 진행되며 치아가 약화돼 금이 갈 확률이 높다. 부정교합으로 인해 다른 치아보다 먼저 물리거나 힘이 많이 가해지는 치아는 균열에 취약해진다.

◇치아균열의 진단과 치료= 치아 균열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다. 또한 초기의 균열이라면 치과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서도 발견이 어렵다. 일단 증상을 유발하는 상황, 증상의 빈도, 증상에 대한 표현 등을 통해 치아의 균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아의 균열이 의심된다면 교합검사, 광조사 검사, 치아염색검사, 바이트 검사 등을 통해 확진 할 수 있다.

초기 치아균열이라면 임시 치아나 교정용 밴드를 이용해 치아를 감싸, 더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위 아래 치아가 맞닿는 교합을 조정해줄 수 있다. 일정기간 관찰 후 증상이 없다면 크라운 치료를 통해 치아를 감싸 씌워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신경치료 이후에 크라운 치료를 통해 치료한다. 치아균열이 진행돼 치아가 움직임이 있을 정도로 갈라져 있거나 치아의 뿌리까지 균열이 발생한 경우, 신경치료 후 크라운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치아를 뽑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치아균열의 예방= 치아균열은 한 번 발생하면 자연적인 원상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균열치의 원인은 여러 인자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지만 생활 습관의 개선으로 그 가능성을 줄일 수는 있다.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피하고 음식은 가급적 잘게 잘라 섭취해야 한다. 또 수면 중의 이갈이 습관이 있다면 스플린트(splint)나 근육이완주사의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충치나 치아마모, 기존 충전물 등의 검진을 시행해야 하며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거나 격렬한 운동을 즐겨한다면 마우스 가드(mouth guard)를 착용하는 것이 치아균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씹을 때 시큰하거나 찌릿한 증상이 오면 가급적 빨리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아의 균열은 통증의 양상이 지속적이지 않으며, 강렬한 통증이 짧은 시간 발생한 후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또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치아는 단단한 경조직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한 균열은 자연적으로 붙지 않고 균열을 없앨 수도 없다. 치과 방문을 미루고 치료의 시기를 놓친다면 소중한 치아를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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