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여경의 날… 홍숙표 대전청 광역수사대 형사 인터뷰

홍숙표 대전청 광역수사대 외근형사 . 사진=신호철 기자
홍숙표 대전청 광역수사대 외근형사 . 사진=신호철 기자
"여자라서 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깨고 동료들과 소통하며 베테랑 형사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7월 1일 여경의 날을 앞두고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 홍숙표 형사(경사)를 29일 만났다. 대전청 광수대의 유일한 여경이면서 수사·형사에서만 8년째 근무하고 있는 홍 형사는 인터뷰 내내 활력이 넘쳤다. 최근 여경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과거에 비해 여성 경찰관이 많아졌지만 외근 형사에 몸담고 있는 여경은 드물다.

홍 형사는 2003년 순경 공채로 임용돼 경무·지구대·교통과에서 일하다 현재 광수대 외근형사로 근무하고 있다. 광수대의 주요 업무는 △지방경찰청장이 지시한 중요한 광역사건 및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사건 등을 수사하거나 △강력·폭력·지능 등 수사팀별 중요사건의 첩보 수집 및 인지수사 △범죄권에 대한 집중단속 및 검거 등이다. 전국 어디든 가는 셈이다.

홍 형사는 지난 2014년 화물차 50여 대를 대포차로 구입한 뒤 세관에 노후 화물차를 수출하는 것처럼 속여 베트남으로 밀수출한 일당을 적발했다.

홍 형사는 "수출서류 위조책 피의자 주거지 인근에서 며칠간 잠복해 검거했다"며 "피의자의 아내가 나이가 어린 베트남 여자였는데, 형사 업무를 떠나 한 가정의 가장을 구속시켜 생활고 등이 걱정돼 사비를 털어 생필품을 사주고 왔다. 이후에도 한동안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들려줬다.

이어 그는 "중년 여성들을 상대로 공기업 고위 간부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사람인 척하면서 수억 원을 챙긴 피의자를 구속 송치한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며 "남편도 경찰인데 마침 남편은 당직 근무였다. 엄마를 찾으며 빨리 오라는 어린아이들만 집에 두고 새벽까지 피의자를 수사하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한번 맡은 사건은 포지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다는 게 홍 형사의 스타일이다. 광수대에서만 4년째 근무 중인 그는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이 일상복이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남자 경찰에 비해 여자 경찰이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 부드러움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홍 형사는 "지역 관할 구분없이 사건을 쫓는 광역수사대에서 근무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형사 일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동료와의 소통, 신뢰관계가 있어야 어려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수사·형사부서에 계속 근무하면서 수사통, 베테랑 형사로 인정받는 당당한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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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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