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농작물재해보험이 아산지역 농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9일 아산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현재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대상 농가는 전체 2만 3232개 농가에 달한다.

농작물재해보험은 태풍이나 우박, 가뭄, 폭염 등 자연재해로부터 농업 경영불안을 해소하고 소득과 경영안정을 유지시켜 주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아산지역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극히 저조하다. 실제 전체 2만 3232개 농가 가운데 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1163개 농가에 불과, 가입률이 5% 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10개 농가 중 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1개 농가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1237개 농가가 가입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적다. 보험 가입 농가는 벼 705농가, 배 406농가, 사과 50농가이다.

센터는 이처럼 가입률이 저조한 이유로 최근 수년간 지역에서 태풍 등 큰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아 농민들이 재해보험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정부가 농가 예산 과다 지원을 이유로 해당 특약 조항을 폐지, 무사고 농가는 보험료 환급을 받을 수 없게 된 점도 가입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재해여부와 관계없이 매년 새롭게 가입해야 하는 1년 소멸형이다 보니 가뭄과 태풍 등 재해피해를 입은 것과 상관없이 1년의 보험기간이 만료되면 보장내용이 곧바로 소멸된다. 농민들 입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이긴 하지만 매년 보험을 또 다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보험가입을 꺼리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관계자는 "수년 동안 큰 재해가 없다 보니 농민들이 보험에 대한 인식도 낮아져 가입률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매달 홍보를 해 보험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지만 과수와 벼 외에는 보험가입도 저조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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