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최근 꽃게 등 어족자원이 급감하면서 불법어업에 대한 단속 강화와 어장 휴식년제 도입 및 금어기 지정 확대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어민들은 "불법어업에 대한 단속이 느슨해져 불법 어업이 극성을 부려 어족자원이 크게 감소돼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부가 어족자원 감소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함에도 일부 어민의 의견만 듣고 오락가락 하는 수산정책을 펼쳐 충남도 어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어족자원 급감 원인을 특정 원인으로만 보기 어렵지만 연안 해역에 어구실명제를 위반한 불법 안강망으로 치어를 남획하면서 먹이사슬 붕괴는 물론 일부 어족자원을 고갈시켜 연안 어민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해안에서 안강망으로 불법 남획된 치어들은 대부분 헐값에 사료공장에 판매되고 있으며 수산업법에 따라 바다에 투망되는 모든 어구는 실명과 연락처 등을 표기해야 하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표기하지 않고 있다.

수산업법상 안강망의 그물코와 어구수량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어구 수량을 많게는 2-5배 이상 선적 투망하면서 다양한 치어들이 잡히고 있다.

또 통발어업도 허가수량을 초과해 바다에 설치하는데 많은 양이 훼손된 상태로 바다 속에 버려지거나 분실된 통발이 방치되면서 폐어망에 잡혀 폐사된 어류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충남 보령과 태안반도 해역을 중심으로 서해연안에서 안강망 어업을 통해 2008년 6907t, 2009년 7170t을 어획하는 등 해를 거듭할 수록 안강망을 이용한 어로 행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먹이사슬이 단절되는 원인중 수온상승과 가뭄 등 기후변화 및 어장환경 악화(산성화·폐어구)도 원인이 되겠지만 치어 남획에 의한 영향도 매우 크다는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태안군연안자망협회 관계자는 "충남 해역에서 특정 어업에 대해 규제하는 것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앞으로 불법투망과 치어 남획 등에 대한 철저한 지도 단속과 함께 어족자원 급감 원인을 분석해 어장 휴식년제와 금어기 지정 확대, 폐업보상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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