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서천교육지원청이 소규모 학교를 살리려는 의지는 있는지 의구심을 사는 행보를 보여 뒷말이 무성하다.

교육청은 28일 서천 문산초등학교에서 문산면장 및 서천군,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연폐교 위기를 맞고 있는 문산초를 살리기 위해 소규모학교육성협의회를 개최했다.

폐교 위기에 놓인 문산초 문제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고 서천교육지원청의 최대 현안인데도 김성련 서천교육장은 `청렴연수` 참석을 이유로 이날 참석하지 않아 `서천 교육발전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김 교육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전남 강진에서 열리는 `2017 다산공직관 청렴연수`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연수일정이 전남 강진 향토음식체험 및 감성음악회, 주변 관광지 여행 등이 많아 기관장의 현안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산면의 한 기관장은 "문산초는 재학생이 4명으로 자연폐교의 위기를 맞고 있어 지역사회의 우려가 크다. 교육장이 열정을 갖고 총지휘해도 이미 동력을 상실한 문산초를 살린다는 게 쉽지 않은 마당에 기관장이 먼 곳으로 연수를 가다니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서천교육지원청이 △문산초 중장기 학교발전계획을 수립, 지역사회에 공표를 하고 △서천군 예산지원을 이끌어 내고 △지역사회의 참여를 유도해야 마땅했지만 학교장이 기존 교육과정 홍보에만 급급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때문에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교육청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문산초의 동일 학구 학생 10여 명은 이미 다른 학교로 입학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교육청은 무슨 행정을 했고, 어떤 노력을 했나`라는 교육청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한 학부모는 "교육청이 학교를 살리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적당히 절차를 밟아 학교 통폐합을 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어떤 경우에도 통폐합이나 분교화는 안 된다"며 불신을 토로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장은 사전에 연수일정이 있어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며 "문산초 살리기 대책은 앞으로 서천군 및 지역사회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산초는 초등학생 4명에 유치원생 2명이 현재 재학중이다. 교장 및 행정실장 등 교직원은 12명이나 근무해,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가 1억 1600만 원이 소요되는 소규모 학교다.

최병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