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아트센터 신인작가발굴전 작가 인터뷰

백요섭·이선화 작가. 사진=강은선 기자
백요섭·이선화 작가. 사진=강은선 기자
대전 유성 도룡동 보다아트센터는 지난 1일부터 7월 21일까지 신진작가 기획전 `헤드라이트`전을 열고 있다.

대전 출신의 20-30대 신인작가 발굴전인 이번 전시회는 참신하고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열 명의 참여 작가 중 주목되는 새내기 작가 2명을 만나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백요섭 작가는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고 긁어내고 다시 덮기를 반복해 새로운 화면을 구성하는 작품 열 점을 내보인다. 그는 이 추상적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그의 작업의 과정을 그대로 노출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선을 운율화한다. 캔버스 속에 배치된 선은 일률적이지 않지만 반복되는 작업으로 리듬감을 갖게 된다. 그의 작품은 그가 작가로서 온전해지기 위한 과정을 내보이는 것에서 출발했다. 60호 정도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는 두 달 정도 물감을 칠하고 긁고 다시 덮기를 반복한다. 그의 선은 그래서 시간성, 연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선이라는 것은 시간성, 그리고 연속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일종의 중첩화된 회화 공간이라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과거의 흔적이 그대로 묻히는 게 아니라 그대로 쌓여 현재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과정에서 고유의 질서가 잡힌 체계로 변형되는데, 결국 인간은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다 망라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으로 작가로서의 시행착오를 보여주며 완전해지는 과정을 관객에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화 작가는 현대 도시를 소재로 한 작품 석 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형형색색이 담겨 있으며 도시의 이미지가 다양한 관점에서 그려져 있다. 이 작가는 회색 도시를 경쾌한 톤으로 작품 속에 녹여냈다.

이 작가는 "회색 빌딩이나 칙칙한 도시가 아닌 도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연결해 삶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현대 도시가 갖고 있는 문제는 획일화되고 위계적인 모습이라고 보는데, 그걸 해체해 다양한 시선에서 접근하고 색감이나 율동성을 입혀서 대중들에게 소통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목적 사유에 갇힌 도시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다양체들의 연결을 해법으로 봤다. 경험적 사고를 작품 속에 투영시킨 이 작가는 "도시에서 생활하며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꼈었는데, 그 부분을 작품 소재로 삼아 도시에 대한 희망적 시선을 그려내고 싶었다"면서 "내 작품 속 도시의 흐름은 영토 및 고착화되기 이전의 개인의 자유로운 욕망과 흐름, 순수를 회복하기 위한 수직적 체계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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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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