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부터 전국호환 교통카드 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전지역에서는 `캐시비`와 `원패스` 등 일부 카드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국호환교통카드는 한 장의 카드로 전국의 버스 및 지하철, 기차, 고속도로 이용 요금 등 지불이 가능한 선·후불제 카드이다.

현재 전국에서 캐시비, 티머니, 레일플러스, 한페이, 원패스 등 총 5 종류의 전국호환교통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캐시비와 원패스는 대전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동안 대전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지역 교통카드 사업자인 하나은행 등과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네트워크 구축 비용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하나은행과 사업대행을 맡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는 코레일(레일플러스), 한페이시스(한페이), 이비카드(캐시비), 유페이먼트(원패스)의 대전시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이들 회사에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한 비용 15억 원을 청구했고 레일플러스는 3억 원, 한페이시스는 1억 원을 지불했으며 하나은행이 약 6억 5000만 원을 투자했다. 반면 이비카드, 유페이먼트는 시장진출을 포기했다.

또 최근 들어 대전시와 하나은행이 대중교통 단말기 교체 등을 위한 `교통카드 개선사업(교통 2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캐시비, 원패스 도입을 계획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은행이 새로 도입할 시스템에 캐시비, 원페이의 개발 비용을 추가해야 된다는 명목으로 이비카드, 유페이먼트에 약 5억 7000만 원을 요구했지만 기업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비카드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제시한 금액이 2014년 레일플러스와 한페이가 대전시에 도입 될 당시 지불한 금액보다 많다"며 "호환 수수료와 선불카드 충전 수수료도 내야 하는 상황에서 개발비까지 내라고 하는 건 들어오지 말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 교통 2기 사업 계획에 신규 교통카드 추가 명목의 개발비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 비용 부분을 청구한 것"이라며 "캐시비는 사용자가 다른 카드사보다 많기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안으로 캐시비와 유페이를 대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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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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