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응원 캠페인…꿈·열정·도전 충남 청년CEO를 만나다 ⑤

청년이 `희망`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아름다운 청년` 연중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본지는 청년 현안 기획보도에 이어 충남도, 충남경제진흥원(원장 나윤수)과 함께 6회에 걸쳐 산업 각 분야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는 충남의 청년CEO들을 조명한다. 이번에는 공예와 전통산업으로 각각 새 길을 개척하고 있는 `미자씨공방`의 김현주(41) 대표와 `예인식품`의 윤인아(31) 대표를 소개한다.

◇DIY 명소 천안역 지하상가의 `미자씨공방` = 청년 창업가들의 합류로 천안역 지하상가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손재주 좋은 청년 창업가들의 이색 점포가 밀집하며 천안역 지하상가는 DIY(Do it yourself) 명소로 부상했다. 실제 천안역 지하상가에는 천연화장품, 플라워 공예 등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DIY 관련 점포들이 여러 곳 이다. 그 가운데 `미자씨공방`도 있다. 미자씨공방의 김현주 대표는 주민자치센터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공예의 세계에 눈을 떴다. 주민자치센터에서 퀼트, 넵킨아트, POP 프로그램들을 수강했다.

모두 처음 접하는 강좌들이었지만 재미를 느꼈다. 재능도 발견했다. 넵킨아트를 배울 때 강사에게서 처음 만든 작품이 전문가 수준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실력을 다지고자 더욱 매진해 넵킨아트 1, 2급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딸과 훗날 함께 할 수 있는 분야로 포크아트도 익혔다. 포크아트(Folk Art)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화된 공예 기법이다. 16-17세기 유럽의 귀족이나 상류계급 사람들의 가구, 또는 함석재 주방용품을 장식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 넣는 것에서 시작됐다. 김현주 대표는 "포크아트는 그림을 그려보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한시간 동안 시내버스를 타고 가 배우느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완성된 작품들을 보면 뿌듯했다"고 말했다.

포크아트에 기반한 공방 운영은 `청년CEO 500 프로젝트` 참여가 계기 됐다. 청년CEO 500 프로젝트는 충남도와 충남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한 청년CEO 500 프로젝트를 이수하며 2014년 8월 천안역 지하상가에 미자씨공방을 오픈 했다. 김 대표는 "청년CEO 500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공간과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 받아 초기 창업의 어려움을 덜었다"고 말했다.

빨강머리 앤, 미래소년 코난 등 옛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결합한 빈티지 스타일 제품들이 특징인 미자씨공방은 포크아트 수업도 진행한다. 40대부터 60대까지 생면부지의 여성들이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공예수업을 받으며 서로를 지지하고 일상을 나누는 커뮤니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다른 공방 운영자들과 `천안시여성공예가` 모임을 만들어 공예수업으로 천안의 역사인물을 알리는 지역문화관광프로그램도 선보였다. 김 대표는 "가정집처럼 편안한 공간을 공방 작품들로만 꾸며 여성은 물론 시민들이 배움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전통장류 현대화, 인터넷 판매 호조 `예인식품` = 한국인의 영혼에 새겨진 소울푸드(Soul Food)에 무엇이 있을까? 어머니가 담가주신 김장김치, 비 오는 날 먹은 부침개 등 저마다 기억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통 장류도 빼 놓을 수 없다. 예인식품의 윤인아<사진> 대표는 30대 초반에 전통장류 산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일구고 있다. 예인식품이 위치한 충남 금산군 군북면 천을리 일대는 산으로 둘러쌓인 하늘과 가까운 마을, 물이 많아 정골이라 불렸다. 윤 대표의 부모님은 대전에서 금산으로 귀촌하며 물이 맑은 곳을 찾아 정골에 터를 잡았다.

시댁에서 대대로 전해져 온 전통장 담그는 비법을 전수받은 윤 대표의 어머니 김미순(58) 씨는 금산에 정착 후 2013년 예인식품을 설립해 된장과 청국장, 고추장 등의 제조·판매를 시작했다. 부족한 일손을 메우느라 윤 대표도 틈틈이 도왔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까지 고객층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봄부터 윤 대표가 대표를 맡아 전면에 나섰다. 윤 대표는 "2015년 매주 토요일마다 대전MBC 푸른밥상 장터에 참가했다"며 "제품을 찾는 고객들 발길이 꾸준한 걸 보며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은 윤 대표에게도 낯선 영역. 세무, 회계, 노무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세부 사항은 충남경제진흥원의 청년CEO 500 프로젝트 참여로 내공을 다졌다. 윤 대표는 "청년CEO 500 프로젝트 이수 뒤에도 의문사항이 생겨 문의하면 해당 분야 전문가를 일대일로 연결해 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천안흥타령춤축제 중소기업전 참가 등 각종 판매전 참가 지원도 매출 신장에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젊은 감각을 십분 활용해 온라인 판매를 강화했다. 2016년 5월 `하늘정골된장` 브랜드로 온라인사이트를 오픈하고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네이버스토어팜 판매도 시작했다. 지난 5월은 위매프 소셜커머스에 입점 했다. 온라인 판매로 충청은 물론 제주,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온·오프 시장 병행에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 됐다. 예인식품의 하늘정골된장은 메주가루가 아닌 청국장가루로 버무려 맛이 깊고 3년 된 장만을 판매한다. 하늘정골청국장은 편백나무 천장이 있는 황토방에 48시간 띄워 잡내 없이 깔끔하다. 하늘정골고추장은 찹쌀, 밀, 보리를 띄워 놓고 밤새 고아낸 엿기름으로 매콤한 맛을 냈다. 메주에서 소량 걸러낸 하늘정골간장은 국내산 대추, 표고버섯, 다시마, 멸치, 엄나무 등을 넣고 가마솥에 끓여 낸 뒤 장독에서 숙성했다. 모든 장에 사용하는 콩이나 고춧가루는 국내산이다.

윤 대표는 "올해 해썹 인증을 추진하고 내년에 옻된장과 율금된장도 출시 예정"이라며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농업 6차 산업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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