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법무부 장관과 국민권익위원장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안경환 후보자의 사퇴 이후 관심이 모아졌던 법무부 장관에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또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박은정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는 이진규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각각 지명했다.

박상기 법무장관 후보자는 검찰과 사법제도 개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법학자로 꼽힌다. 안경환 후보자에 이어 또다시 비검찰 출신인 진보성향 인사를 지명한 것은 검찰개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후보자가 임명된다면 언론인 출신인 4대 김준연 장관(1950-1951년) 이후 첫 비법조인 출신 법무부 장관이 된다. 전남 무안 출신인 박 후보자는 배재고·연세대 법학과를 거쳐 독일 괴팅겐대학 법학부에서 형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형사정책학회 회장,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낸 뒤 현재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특히 사법제도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학계는 물론 시민사회, 법무현장에서 활동해온 이론가이자 실천가"라며 "검찰 중립성 및 독립성을 강화하고 인권·교정·출입국 등 대국민 법무 서비스 등 새 정부 개혁 청사진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불합리한 행정제도 개선 등 투명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어갈 적임자로 이론과 실천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경북 안동 출신인 박 위원장은 경기여고·이화여대 법학과를 거쳐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법학박사를 마쳤다.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법률구조공단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이진규 미래부 1차관은 과학기술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다. 업무역량과 정책조정능력이 탁월하고 추진력과 책임감이 강한 행정분야 최고의 정책통으로 꼽힌다. 부산 출신으로 부산남고, 서울대 조선공학과 학·석사를 거친 뒤 미국 미주리대 기술경영학 박사를 마쳤다. 기술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미래창조과학부 인터넷정책관, 연구개발정책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한편, 박수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전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인선 여부와 관련, "모든 인사의 기준은 검증이 최우선 순위에 있다"며 "검증이 끝나는 대로 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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