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무소 개원 기피·국선전담 선호 뚜렷

대전과 충남의 변호사 수가 460명을 넘어가면서 변호사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로스쿨 제도 도입과 법률시장 개방화로 대전·충남 지역의 변호사 수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변호사 업계에도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26일 대전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2017년 6월 현재 대전의 변호사는 315명이다. 천안·서산·홍성 등 충남지역까지 합치면 대전·충남지역 변호사 수는 모두 464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충남 변호사 수는 2014년 400명, 2015년 436명, 2016년 450명으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로스쿨 출신 변호사 수도 2014년 66명에서 올해 들어 124명으로 집계됐다. 3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변호사 수가 증가하면서 변호사 수임료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 변호사는 "변호사들은 민사·형사 사건의 경우 평균 300만 원의 수임료를 받지만 최근에는 100만 원 선의 수임료를 받는 변호사도 있다"며 "로스쿨 출신이냐, 사법고시 출시냐에 따라서 수임료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호사들의 선택이 다양해지고 있다.

단독 사무소 개원은 대부분 기피하는 한편 국선전담변호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2년을 임기로 해 두 번 연속 재위촉될 수 있는 국선 변호사는 법원에 소속돼 사건을 계속 수임할 수 있고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로스쿨 상위권 및 사법연수원 출신 변호사들이 국선전담변호사에 지원하면서 선발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대전고등법원 관계자는 "국선변호사에 대한 기존 인식과는 달리 우수한 변호사들이 많이 지원해 국선 변호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국선 변호사 경쟁률 수치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변호사 스스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전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원한 변호사 A씨는 "대전의 경우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활발하지는 않지만 전문 분야를 개척해서 적극적으로 홍보·광고하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며 "변호사들도 자기 개발을 통해 전문적인 활동 분야를 넓히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예지 수습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