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권(왼쪽) 목원대 총장과 김영호(가운데) 배재대 총장, 이덕훈 한남대 총장이 27일 대전지역 기독교대학 연합 협약식을 맺고 있다. 사진=목원대 제공
박노권(왼쪽) 목원대 총장과 김영호(가운데) 배재대 총장, 이덕훈 한남대 총장이 27일 대전지역 기독교대학 연합 협약식을 맺고 있다. 사진=목원대 제공
지역 사립대학들이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염두에 둔 발 빠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이 마련한 대응책은 학점 교류 등을 통한 연계협력으로, 교육당국 역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목원대학교와 배재대학교, 한남대학교 등 3개 대학은 이날 `기독교 대학 연합`을 조직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들 3개 대학은 이날 목원대에서 박노권 목원대 총장, 김영호 배재대 총장, 이덕훈 한남대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점교류와 복수학위, 공동교양학부 운영 등을 골자로 한 `대전지역 기독교대학 연합`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대학은 △강좌 교차수강과 학사관리 공동운영 △정규교과, 비교과 프로그램 공동 개설에 따른 교환교수제 운영 △학생창업, 취업캠프 상호 협력 △교육, 연구, 산학 시설·자재 등 대학 인프라 공유 △전공교과 공동학위과정 운영 △재정지원 사업 공동참여 등 6개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협조하키로 했다. 구체적 실행을 위해 협약대학 교무처장, 기획처장 등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3개 대학은 이미 올 3월부터 총장과 실무자 회합을 통해 각 대학의 장점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천 가능한 과제를 발굴해 전략적으로 연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는 2학기부터 실행에 옮기기 위해 실무진을 중심으로 세부사항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학간의 물리적 통합 없이도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고 인적·물적 공유를 통해 불필요한 투자를 예방해 대학 경영환경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3개 대학 관계자는 "이번 협약 체결은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 위협 속에서 3개 대학이 주도적으로 극복하자는 것에 공감대가 이뤄져 가능했다"며 "대학간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각 대학의 장점들을 합친다면 지방 사립대학이 위기를 극복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의 연합 움직임을 놓고 교육당국 역시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두고 열린 공청회에서 연계협력 대학에 가산점을 주는 방향으로 논의되기도 했다"며 "구조개혁 평가 세부 항목이 나오지 않았지만, 위원회에서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