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가정의 달 연휴기간에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으로 인한 경보발령으로 모처럼 연휴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이번 미세먼지 경보는 금년부터 미세먼지와 황사 경보를 통합,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 시에도 시·도에서 경보를 발령하게 됨에 따라 대전시 대기경보상황실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후보 때 이미 제시한 공약이지만 세 번째 업무지시로, 지난 5월 서울시 한 초등학교 `미세먼지 바로알기 교실`에 참석한 후 미세먼지 30% 감축에 대한 대책을 지시했다. 우선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6월 한 달간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3월에서 6월까지 4개월간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정례화해 노후 발전소 10기는 임기 내 모두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미세먼지에 취약한 전국 초중고교 1만1000 곳에 600만원 상당 미세먼지 간이 측정기를 설치해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으로 대전시는 초교 147개교가 시범대상이다.

정부의 시책과 부응하면서 대전시에서도 살기 좋은 대전을 위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새 정부의 대책에 앞서 지난 4월 시장 당부사항으로,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시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기질 수범도시` 특별대책을 수립했으며, 특히, 영유아, 어린이, 노인 등 건강 취약계층까지 관리대상을 확대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실천운동 전개 등으로 오는 2020년까지 초미세먼지(PM2.5)를 유럽 파리수준인 18㎍/㎥로 개선하기 위해 4개 분야에 걸쳐 특단의 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미세먼지 관리기반 강화를 위해 충남·북.세종시가 참여하는 충청권 4개 시·도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중국발 및 화력발전소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미세먼지 관리기관 TF팀 구성도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민·관·산·학·연 거버넌스 체계 구축·운영 및 미세먼지 측정망도 현재 10개소에서 도안·가오지역 등 신도심지역 2개소를 추가, 12개소로 확대해 촘촘한 미세먼지 감시를 할 계획이다.

두 번째, 영유아,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경보발령 시 10분이내 신속히 전파하는 미세먼지 자동경보전파 시스템을 운영중에 있고 초등학교 등 신속한 전파체계 구축을 위해 미세먼지 전담자를 지정했으며,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한 친환경차량 교체 및 저감장치 부착사업을 지속 추진하면서 지역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연구과제를 연말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세 번째, 미세먼지 발생원 저감을 위해 2020년까지 전기차 보급(1000대), 전기이륜차 보급(1000대), 노후경유차 저감사업(1만 대) 목표로 천천만(千千萬) 시민 실천운동을 전개중이며, 미세먼지 대형배출사업장과도 자발적 협약을 체결 한 바 있으며, 중소사업장 저녹스버너 설치사업도 지원하고, 경보 발령 시에는 비산먼지 사업장 주변도로 살수 실시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네 번째, 신 기후 체제 기반 구축을 위해 공원과 녹지축이 연결된 `그린웨이` 사업을 추진해 시민 보행권 확보 및 자동차 이용 억제를 유도하고, 보도·주차장 빗물 투수형 저감시설 조성 등 저영향개발(LID) 사업 추진으로 도로변 미세먼지를 저감하며, 4차산업혁명 특별시와 연계해 `지능형 대기오염물질 관리·예측 시스템` 구축을 위해 환경부와 대전시가 공동으로 보급형 센서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전국 최초로 대기질 및 도시환경 개선을 위한 녹색교통수단인 트램을 차질없이 추진중이다.

대전시의 초미세먼지 오염원은 국외 오염원 80% 정도를 제외하면 경유자동차, 건설장비 등 이동오염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특·광역시 중 제일 깨끗한 공기질을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도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정도는 많은 차이가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시에서 더욱 더 노력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1월에 환경녹지국장으로 오면서 새로이 변화된 일상은 미세먼지 등 대기질을 확인하기 위해 아침에 제일 먼저 대기질 앱(에어코리아)을 보는 것이다.

시민들께서도 예보되는 미세먼지가 보통(31~80㎍/㎥)이면 실외활동 시 행동에 제약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나쁨(81~150㎍/㎥)일 경우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황사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며칠 전 대전시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이 폭염 등으로 인해 금년도 첫 오존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오존(03)은 섭씨 25도 이상의 고온과 일사량, 상대습도가 낮은 상태, 초속 4m 이하의 약한 바람이 불 때 많이 생성되며 자동차배출가스가 오존을 유발시키는 주요 오염물질이다.

요즘은 대기질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질 수범도시 대전` 조성을 위해 시의 행정력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관심과 실천이 중요한것 같다.

시민 스스로가 천천만 운동을 실천하면서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을 생활화하고, 공한지 꽃·나무 심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 및 전기차 구입 등에 시민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결집이 될 때 비로소 우리가 바라는 미세먼지 걱정없는 날이 올 것이라고 다짐하고 기대해 본다. 이동한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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