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3000명. 2009년 지방자치단체 지원만으로 개관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인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설립된 지 7년 만에 기록한 2016년 한해의 관람객수이다.

이는 전년 대비 40%가 증가한 수치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극장에 일정 금액의 회비를 납부하는 정식 회원수는 2016년을 기준으로 15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가 10주년을 맞이한 그 해에 개관을 하였다. 본디 전주지역에서 촬영된 영화가 편집과 믹싱 등, 후반작업까지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이 가능토록 설립된 `전주영화제작소`에 들어선 영화관은 100석 정도의 좌석으로 작다면 작은 규모의 극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부산`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국제영화제를 유치하고 있는 `전주`에서 `영화`라는 문화예술 장르가 지속적으로 지역의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창구이자 전진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의미에서만큼은 결코 작지않은 역할을 해내는 곳이라 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전주에서 영화는 단순히 상업적 오락물로서의 소비재나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소재만이 아닌 다양한 시선과 가치의 세계관을 지닌 콘텐츠로써 보편성을 띠고 만날 수 있는 문화예술의 사회적 영역을 자연스레 구축하고 있다 해도 그리 과한 평가는 아닐 것이다.

물론 현재까지의 위치와 역할을 해내기 위해 영화관은 온갖 장애를 극복해야만 했다. 대표적으로 초창기 개관부터 3년 정도는 100석의 규모조차 휑해 보일 정도로 지속적인 관객층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는 자연스레 영화관의 무용론으로 이어지며 크고 작은 위기로 작용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묵묵히 꾸준하게 자리를 지켜낸 영화관은 개관 5주년을 맞이하는 해부터 안정적이고 두터운 관람객 층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는 다시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참여로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중요한 토대가 되어주고 있다. 현재 65만이 조금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전주와 비교했을 때 150만의 대전에서 영화를 문화예술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교감하고자 하는 대중이 결코 적을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향후, 대전 시민들에게 기본적인 문화예술 향유권이 일상성을 가지고 확보되어야 하는 측면에서도 이 지속가능한 토대를 구축하는데 이제는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호응해주길 기대해 본다. 민병훈 대전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