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수영장 등 중단

서산국민체육센터 전경
서산국민체육센터 전경
충남 서북부지역에 연일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물 한방울도 허투로 쓰지 않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선 시군들은 공공기관의 수영장과 샤워실은 물론이고 체육센터 이용 시간 단축, 바닥분수 운영 중단 등 물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서산시는 물 절약 실천을 위해 27일부터 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과 샤워실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체육센터는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는 지역의 대표적인 스포츠시설이다.

하지만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가뭄 피해가 지역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불가피하게 운영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

시는 농민들과 시민들의 고통을 함께하겠다는 취지로 가뭄이 어느 정도 해갈되면 운영을 즉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실내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민체육관 내 샤워실도 함께 사용 중단에 들어간다.

시는 가뭄 극복 동참을 위해 다음달 8일부터 9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19회 서산시장기 생활체육대회도 취소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가뭄이 지금 상태대로 지속된다면 여름철 대표 가족단위 피서지로 각광 받는 야외 물놀이장 개장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천안 아산시도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국민체육센터·한들문화센터 내 수영장, 목욕탕 등을 가뭄 해갈시까지 잠정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 국민체육센터 조성된 이후 가뭄의 영향으로 휴장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안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2일 천안종합운동장 바닥분수도 가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천안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국민체육센터, 한들문화센터 내 수영장, 목욕탕의 1일 수도 사용량은 1631t으로, 이번 휴장 결정으로 한 주마다 시민 3만49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9785t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도 긴급히 수영장 휴장에 들어갔다. 아산시는 충남도 가뭄대책 회의에서 나온 도내 시·군 실내수영장 휴장계획에 따라 아산시민체육관 내 방축수영장과, 배미수영장을 다음달 1일부터 잠정 휴장키로 했다.

홍성학생수영장도 내달 1일부터 한달간 휴장한다. 홍성교육지원청은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가뭄 상황에 따라 수영장 휴장을 연장하거나 조기 개장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보령시도 지난달부터 국민체육센터 이용 시간을 단축하고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의 바닥분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시 군 관계자들은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관희·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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