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무산과 관련, 권선택 대전시장과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이 오늘 만남을 갖는다는 소식이다. 유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회동을 주선했다고 한다. 이 의원 측은 롯데컨소시엄 계약 해지 이후 재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다시 선정할 경우, 시간적·비용적으로 손해가 큰 만큼 롯데와 재협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이를 중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시는 일단 롯데 측과 재협상은 없다고 천명했지만 권 시장과 송 부회장의 만남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와 재협상은 자칫 특혜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지만 사업을 조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중단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다. 롯데컨소시엄은 그동안 대전도시공사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 적극적인 사업의지를 보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시계획수립지침 등 규정상 꼭 필요한 환승체계관련 설계도서마저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롯데컨소시엄에 참여했던 KB증권이 사업성 약화 등을 이유로 발을 빼면서 계약해지가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업체를 상대로 재협상 운운하는 것은 마뜩치 않다. 이 면담을 성사시킨 이 의원이 유성복합터미널 사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충정과 노력은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민간유치사업은 정치적 논리로 되는 것이 아니다. 권선택 시장이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한 만큼 뒤에서 조용히 도울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전시는 이제 계약 해지가 된 만큼 더 이상 롯데컨소시엄에 미련을 두지 말길 바란다. 특혜시비라도 불거지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은 영영 무산된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백지상태에서 재공모를 통해 조속히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고 정상추진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뒷받침을 것이 중요하다. 다만 50억원에 이르는 이행보증금은 향후 소송으로 번진다면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 문제는 권 시장과 송 부회장이 기왕 만나기로 한 만큼 대승적으로 매듭을 짓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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