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7·3전당대회를 앞두고 2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충청권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후보자들은 저마다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충청권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보수우파의 몰락을 거론하며 당 내부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지사는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서 4년 내내 친박과 비박이 싸웠고 공천을 두고선 도장을 들고 도망가는 일도 벌어졌다"면서 "말하기 부끄럽지만 한국 정당사에 박근혜계를 뜻하는 용어가 10가지가 넘는다. 국민들이 보기에 이게 코미디 집단이지 정당이냐"며 계파 갈등을 보수 몰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자당 대통령은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보호하고 내부 투쟁을 했어야 한다"면서 "당 내부를 철저히 혁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유철·신상진 의원은 홍 전 지사를 견제하며 새로운 얼굴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원 의원은 "대선 이후 모든 당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우리당도 전당대회 구호처럼 달라져야 한다"며 "새롭게 선출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강한 야당으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이 출판한 책에서 홍 전 지사가 2심 무죄가 나오면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측근을 통해 밝혔다고 하는데 정말 사실이 아니길 빈다"면서 "막말로 무조건 싸우는 걸로는 절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당대표가 되면 당의 민주화, 내년 지방선거에 훌륭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신상진 의원은 "국민을 바라보고 앞만 보고 나아가면 줄 안서도 되고 권력에 비비지 않고 계파 안해도 된다는 것을 뼛속 깊이 체득했다"며 "당 대표가 되면 계파를 청산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이뤄내 서민 중심의 서민정당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위원에 도전한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은 "저한테 국회의원으로서 주어진 기한은 3년이 남았다. 이 기간 동안 당과 나라를 제대로 살리는데 온 몸을 다 받치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누구나 혁신과 변화를 외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선 열사가 많은 지역이 충청인데 김태흠이 이들의 뜻을 이어 당과 나라를 구하고 보수를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는 당대표 후보 3명을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5명의 정견발표가 진행됐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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