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1구역 도시환경정비 사업도 맞물려 반감 커져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잠정 중단 비판의 화살이 롯데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다.

롯데측의 해태(懈怠)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표류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지역에선 롯데가 중구 은행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뒤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 원도심 공동화를 심화시킨 점 등이 재조명 되며 반감을 증폭시키는 상황이다.

26일 대전지역 각계에 따르면 롯데의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미온적 태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오랜 기간 대전에서 건설 및 유통사업을 통해 많은 수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눈 앞의 이익`에 매몰돼 각종 현안 사업 추진에 미온적 모습을 보이며 `대기업의 무분별한 갑질`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

롯데의 의무 소홀과 무책임한 태도로 지역 현안이 표류한 사례는 다양하다.

중구 은행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10년 가까이 답보를 면치 못하며 지역에 악영향을 끼친 대표적 사례다. 중구 은행동 일원 9만 4155.5㎡에 60층 규모의 랜드마크빌딩을 세우기로 계획된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뒤 현재까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승인된 이후 10여 년간 제자리 걸음만 한 셈이다. 특히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이후 조합장 부재 상태가 지속되면서 향후 사업 추진 가능성마저 낮아, 대전 원도심 쇠퇴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는 모두 롯데가 시공사 선정 후 의욕을 갖고 사업을 추진됐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는 것이 지역 안팎의 시각이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표류 역시 롯데의 미온적 태도가 빚어낸 결과물로 꼽힌다. 사업자 선정 과정 잘못으로 인해 대법원까지 가는 송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아 결국 사업 잠정 중단 사태를 만들었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 1월 이후 대전도시공사의 8차례에 걸친 협약이행촉구 공문과 2차례의 대책회의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실시계획수립지침 등 규정상 꼭 필요한 환승체계관련 설계도서마저 제출하지 않으며 `지역 무시`논란까지 자초했다.

지역에서는 SNS 등을 통해 이 같은 롯데의 태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조모씨는 페이스 북에서 "롯데 불매운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정모씨는 "롯데 컨소시엄에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효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는 A씨는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않는 대기업의 행태가 청산해야 할 1순위가 돼야 한다"며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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