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도 없었지만 29일부터 운영 '다행'

최근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고층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안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10층 이상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모두 3442개 동으로 파악됐다.

이중 건축법 상 고층건물인 30층 이상 건물은 81개 동에 달한다.

문제는 건물 화재 발생 시 고층건물의 경우 사다리차가 닿지 않아 이를 이용한 구조가 어렵다는 점이다.

대전에서 보유하고 있는 고가 사다리차는 6대로, 15-17층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더욱이 대전은 그동안 소방헬기가 없었다. 오는 29일부터 도입돼 운영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 피해 등 대형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김 모씨는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피해 소식을 접한 뒤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무섭다"며 "저층이면 그나마 뛰어내릴텐데 사실상 고층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고층 아파트는 사다리차 접근이 안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진압한다는 것인 지, 건물 내 소방시설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인 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고층건물은 사다리차를 이용한 외부 화재 진압이 어렵다 보니 내부 진압이 최적이라는 게 소방당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건물에 설치된 화재 경보기나 스프링쿨러 등 소방시설에 대한 유지관리가 중요하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 81개 동을 대상으로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긴급 전수 점검을 펼칠 예정"이라면서 "고층 건물은 화재 발생 시 내부 소방시설을 이용해 진압해야 하다 보니 유지관리 등 점검과 함께 화재 대응책을 숙지하는 시민의식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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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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