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라면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중등교사라 하면 좀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보통 중·고등학교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중·고등학교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선생님 이외에도 다른 선생님들이 근무하는 것을 잘 모른다.

중·고등학교를 합쳐 중등학교라 하고 여기에서 근무하는 선생님을 중등교사라고 한다. 그래서 중등교사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근무가 가능하다. 그런데 중등교사는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중등학교 정교사를 말한다. 중등학교 정교사는 다시 국어, 수학, 과학, 미술 등과 같은 보통교과 담당교사와 디자인, 전자, 건설, 컴퓨터와 같은 전문교과 담당교사로 구분되는데 전문교과 담당교사는 중학교에 근무할 수 없으며 일반계 고등학교에도 근무할 수 없다. 특성화고나 특목고에만 근무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라고 하는 일반계 고등학교와 중학교에도 이런 중등학교 정교사만 근무하는 것도 아니다. 정교사 이외에 학생들의 여러 가지 고민이나 학교생활 문제 등을 상담하는 전문상담교사, 학교에서 일어나는 예기치 못한 부상에 대해 응급조치를 취하고 학생이나 교사들의 위생과 예방 접종 등의 일을 하는 보건교사, 학교도서관을 관리하며 교육에 필요한 자료나 교재를 개발하는 사서교사, 학생들의 균형 잡힌 식사와 건강에 대해 교육하고 급식 관리를 하는 영양교사 등의 전문교사들이 있다. 이중에서 전문상담교사와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혼동할 수 있는데 진로진학상담교사는 국어 교사처럼 중등학교 정교사의 일종으로 담당과목이 진로진학일 뿐이고 전문상담교사는 대학에서 상담심리와 관련한 학과를 졸업한 전문교사이다. 또한 보건교사는 간호사 자격증, 영양교사는 영양사 국가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사서교사는 전문대학을 졸업해도 되는 일반 사서와 달리 4년제 대학의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한다. 전문교사는 사범대학이나 교육계열학과에서 준비할 수 있지만 일반대학에서 준비하려면 교직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학과에서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교직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학과일지라도 모든 학생이 전문교사가 될 수는 없고 1학년 성적이 학과 전체 상위 10%이내에 드는 학생만 2학년부터 교직과정을 신청하여 전문교사가 될 수 있다.

정교사나 전문교사는 1급과 2급으로 구분되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자격증을 받으면 모두 2급이고 학교에서 3년 이상 교사로 근무하고 승급을 위한 연수교육을 받으면 1급 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1급 교사 자격을 갖게 되면 월급에서 1호봉이 오른다.

여기까지는 정교사나 전문교사 모두 공통적인 사항이다. 그런데 정교사는 1급이 되고 난 후에 다시 일정 기간 더 근무를 하게 되면 교감 자격증을 받을 수 있고 다시 일정 기간 더 근무를 하게 되면 교장 자격증을 받아 교장이 될 수 있지만 전문교사들의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그러하지 못한다. 하지만 전문교사들은 중등학교 정교사와 달리 초등학교에서도 근무할 수 있고 특수학교에서도 근무할 수 있어 일할 수 있는 직장의 영역이 정교사보다 훨씬 넓다는 장점이 있다.

교사들이 담당하는 업무는 정교사와 전문교사가 다른데 정교사의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담당 교과목을 가르치는 일이 가장 기본이며 동시에 가장 중요한 업무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학급 운영, 학생 지도, 학교 행사 참여, 연수 활동, 행정 업무 처리, 학생 동아리 활동 지도 등등의 부수적인 일을 많이 한다. 전문교사들의 경우에는 각자 담당한 고유 업무 이외에 간혹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교육활동이나 수업을 하기도 하며 관련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학교 또는 지역의 행사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참여 하기도 한다.

공립학교 교사나 사립학교 교사의 차별은 없으며 모두 장학사나 교육연구사가 될 수 있고 62세까지 20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월급은 본봉과 수당을 받는데 사범대나 교육계열학과 졸업자는 일반대 교직과정 졸업자보다 1호봉(5만 7100원 상당) 많은 본봉을 받게 될 뿐 그 이외는 모두 동일하다. 윤세환 청소년 라이프 디자인센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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