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농민회가 지난26일 송산농협 앞에서 금품선거 관련이사 퇴진 및 개혁촉구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차진영기자
당진시농민회가 지난26일 송산농협 앞에서 금품선거 관련이사 퇴진 및 개혁촉구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차진영기자
[당진]농협 이사선거에서 금품살포로 의혹을 받고 있는 송산농협 이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요구와 진실 규명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진시 농민회와 쌀생산자협회 회원들이 송산농협 이사 금품선거에 대한 진실규명과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3월 23일 실시된 송산농협 이사 선거운동과정에서 관련된 이사 후보들이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수 십만원씩 현금과 농협상품권으로 관련된 대의원들에게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합원 중 한명인 한윤숙씨가 지난 4월 6일 `욕은 저희가 먹을 테니 금품선거의 고리를 끊어주세요. 이사 당선되셔서 기쁘십니까? 저는 농협 조합원인게 창피합니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지만 연약한 여성 조합원이 사법적 처리를 않고 고민 끝에 후보자들 양심에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 측에서는 한씨를 왜곡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농민회와 쌀생산자협회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돈 봉투가 위력을 보이며 금권선거가 판치고 통하는 곳이 농협이다"며 "시도 때도 없이 언론에 보도되는 부정비리 사건들은 이제 뉴스의 단골메뉴가 됐는데도 대부분 농민들이 농협의 비리와 부정선거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지역에서 인맥과 체면치레로 알고도 침묵해 경제적 손실을 농민조합원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송산농협은 잘못된 금품선거결과에 대한 사실조사와 문제해결을 위한 어떤 노력도 없었다"며 한씨에 대한 조합장의 사과와 부정선거 진실규명 조사위원회 구성, 금품을 돌린 이사들의 즉각 사퇴, 중앙회 특별감사 요청,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엄중처리를 요구했다.

한편, 부정선거에 연루된 송산농협 이사들은 당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돼 지역농협 이사선거 전반에 대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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