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인사청문 3라운드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야권은 일부 후보자들에 대한 송곳 검증은 물론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26일 한승희 국세청장을 시작으로 28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다. 또 29일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으며,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잡혀있다.

내달 3일에는 김은경 환경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4일은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청문회가 열린다. 당초 이달 30일 예정됐던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7월 3-4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은 이 가운데 김상곤, 조대엽, 송영무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선 것.

자유한국당은 이들 후보자 3명을 가리켜 `부적격 신 3종 세트`로 지칭하고 당력을 이들의 낙마에 집중할 태세다.

야권은 김 후보자의 경우 부적격 1순위로 논문표절 논란을 들고 있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김 후보자의 낙마에 몰두한 모습이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06년 7월 교육부총리로 임명됐지만 논문표절 의혹으로 13일 만에 낙마한 바 있다. 당시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이었던 김 후보자는 김 전 부총리의 논문표절 등을 거론하며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였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음주운전에 대해 교수시절 천막농성 중이던 제자들과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고 해명했지만 이 해명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음주운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증가하고 있다.

송 후보자의 경우 해군참모총장 시절 납품비리에 대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부터 퇴직 뒤 법무법인에서 월 3000만원의 거액을 자문료로 받은 이유, 4차례의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은 의혹이 불거진 이들이 스스로 사퇴를 하든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여당은 "본인 해명을 듣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며 맞서고 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추가경정 예산안과 정부조직법 등 현안과도 맞물려 있어 여야간 대립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인상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