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일반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의 건강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충남지역 12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최근 대전을 비롯해 충남 일부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외활동 자제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지역에서는 2012년 343명, 2013년 411명, 2014년 347명, 2015년 263명, 2016년 312명 등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매년 300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온열질환 환자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최고조에 이르며, 4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0세 미만 어린이들에서도 전국적으로 매년 900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고 있는 상태이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의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발생하며 주로 노인에게서 나타난다. 갑자기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해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한다. 체온조절 중추의 능력이 상실돼 외부의 온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몸 안에서 계속해서 열을 생성하는 경우이다. 환자의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오르고 의식을 점점 잃는 것이 특징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체온을 떨어뜨려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밖에 열피로, 열실신, 열부종, 열경련 등 온열질환도 있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수분공급이나 휴식만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홍성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낮 12시-오후 5시는 야외에서의 작업이나 운동은 피해야 한다"며 "또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게 된다며 햇빛을 직접 쬐지 않도록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기적으로 서늘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보충을 하는 것이 좋다"며 "심한 두통이나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난다며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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