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대의 조사는 계속되고 잇었다. 조사대는 광대한 원시림 여기저기에서 흘러내리는 계류나 세류 등 물 줄기를 찾아 그 물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물 줄기들은 끊어졌다가 이어졌다가 하면서 흐르고 있었는데 차츰 지형이 높아져 원시림이 산기슭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 산기슭은 안데스산맥으로 이어지는 산괴 들이었다. 안데스산맥은 남아메리카 태평양쪽을 남북으로 뻗어있는 대산맥이었다. 높이가 6000m가 넘는 산들이 첩첩이 이어져있는 거대한 산맥이었으며 그 산정에 쌓여있는 눈들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줄기들이 아마존의 대하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산기슭에서 산 위쪽으로 올라간 지 사흘째 되던 날 앞서 가던 조사대원이 춤을 추면서 환성을 지르고 있었다.

"저기 저기를 봐요/"

저쪽 멀리 구름과 안개 안에서 거대한 산맥의 꼭대기들이 보였다.

하얀 눈에 덮인 안데스산맥의 연못들이었다.

남미 사람들이 신성한 영산이라고 숭앙하는 산맥이었다.

드디어 아마존에 물 줄기를 보낸다는 안데스산맥이 나왔다. 아마존의 원류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안데스산맥에서 산괴가 뻗어내리고 있었다. 하얗고 매끄러운 바위들이었으며 그 바위들 사이에서 물들이 스며나오고 있었다. 산정을 덮고 있는 눈들이 녹아 한 방울 한 방울 스며나오고 있었다. 수십 km에 걸쳐있는 산괴 들 사이에서 많은 물 줄기들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물 줄기들이 산기슭으로 내려가고 있었으며 그것들이 다시 모여서 계류가 되고 세류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넓어지고 깊어져 강이 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것이 아마존강의 원류일까. 산기슭에서 모여 강이 되는 계류나 세류는 수십 개나 되었는데 그중 어느 것을 아마존강의 원류라고 판정할 수 있을까.

그런 판정은 할 수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많은 계류와 세류는 모두 아마존의 원류였다.

조사대 대장 찰스 박사는 거기서 아마존강의 원류를 찾는 일을 끝냈다. 아마존강의 원류가 많이 있다는 사실만을 규명하고 아마존강 원류의 생태조사를 끝냈다.

그러나 그건 조사대의 일이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조사대는 그동안 아마존의 오지인 원시림을 떠돌아다니던 원시인들을 만났고 그들의 안내로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 무엇보다도 아마존 오지에 사는 원시인들을 만나 그들의 도움으로 그 오지의 실태를 알게된 자체가 큰 성과였다. 그때까지 많은 조사대가 아마존의 오지에 들어갔으나 그런 성과를 낸 조사대는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조사대들은 학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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