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아산 청년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상담을 위해 채용부스를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아산 청년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상담을 위해 채용부스를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제가 친구들에 비해 스펙이 적은데, 저도 이 회사에 지원할 수 있을까요?"

"딸이 올해 대학교 4학년인데 지원한 회사에 번번히 탈락 해서 딸하고 같이 박람회를 찾았어요"

지난 22일 오후 3시, `2017 천안·아산 청년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구직자 수천명의 뜨거운 열기로 북적였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에서부터 군인, 대학생 등과 재취업을 고민 중인 50대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모두 채용부스를 누비고 있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박학수(26)씨는 "지난해부터 취업준비를 해왔지만 지원한 계속 낙방하면서 지역 내 중소기업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오늘 박람회에 지역내 우수 중소기업이 많이 참가한다고 해서 찾아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고등학생들은 부사관·군취업 상담관에 관심이 높았다. 육·해·공군본부, 해병대사령관, 특수전령사령부 등 부스가 마련돼 학생들을 줄을 서서 상담을 받기도 했다.남학생들은 졸업 후 군복무시기를 고려해, 부스 상담원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여학생들은 졸업 직후 공직에 취업할 수 있다는 얘기에 귀를 솔깃해하기도 했다.

지천명을 몇 해 앞두고 재취업에 나선 이도 있었다. 정구준(47)씨는 얼마 전 회사를 나와 `제 2의 도전`을 위해 이날 박람회를 찾았다. 정 씨는 기존 회사에서 경험했던 업무 노하우를 설명하면서 중소기업에 지원서를 내밀었다.

구직자 유경준(31)씨는 말끔한 정장을 차려 입고 박람회를 찾았다. 실전 면접처럼 치러진 현장채용을 활용해 구직에 나선 것이다.

유씨는 "본래 3개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지만 막상 와보니 입맛에 맞는 회사가 더 있어 상담을 받고 갈 예정"이라며 "한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회사를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박람회는 취업 뿐만 아니라 창업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다. 천안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청년몰사업단이 공동운영한 창업컨설팅관은 천안지역 대흥·문성동 원도심의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청년상인육성을 위한 청년몰 조성사업을 홍보하고 안내하기도 했다.

구직자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마련된 공감힐링관도 인기였다. 타로적성검사, 면접메이크업, 이력서사진촬영 등을 받기 위해 구직자들은 길게 줄을 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는 88개사. 현장면접 869명, 간접접수 141명 등 총 1010명이 면접에 응시해 이날 현장에서는 총 244명이 채용됐다. 박람회를 방문한 인원은 4000여명으로 단체는 충남지역 고교 24개교가 참석해 취업의 불씨를 지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오늘 박람회가 천안아산 청년들이 다양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대학을 비롯해 기업,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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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아산 청년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상담을 위해 채용부스를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아산 청년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상담을 위해 채용부스를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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