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0.1%` 서산 산수저수지가 지속된 가뭄으로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 사진=정관희 기자.
`저수율 0.1%` 서산 산수저수지가 지속된 가뭄으로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 사진=정관희 기자.
[서산]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는 충남 서북부지역에서 `저수율 0%`의 기능 상실 저수지가 계속 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35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11.3%로 조만간 큰 비가 안 오면 용수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한국농어촌공사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서산·태안 35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11.3%로 집계됐다.

이들 저수지 저수율은 하루 평균 1% 포인트씩 떨어지고 있다.

저수율이 0%인 저수지도 3개나 된다.

태안군 송현저수지에 이어 서산시와 당진시에 걸쳐 있는 대호호 저수율도 0%로 떨어졌다.

저수용량 1억2000만t의 초대형 담수호인 대호호는 전남 여수, 울산과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에 하루 10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해 왔지만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완전히 드러냈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현재 당진 석문호와 아산공업용수 등을 통해 20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산수저수지도 바닥을 완전히 드러내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또 신송, 성암, 수룡저수지가 각각 1%대여서 다음 주 초 저수율 0%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풍전(2.3%), 고풍(3.6%), 모월(5.0%), 용현(6.9%), 창기(7.1%), 사창(7.7%), 신창저수지(8.2%) 등은 10% 미만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통상 저수지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수로를 통한 용수 공급이 쉽지 않다고 농어촌공사는 설명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저수지 물을 조금씩 나눠 꼭 필요한 농경지에 공급하거나 대형관정 개발 등을 통해 물을 대는 방식으로 가뭄을 이겨내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저수지 물도 바닥나 영농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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