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사외이사를 선임중인 가운데 전직 농식품부 고위관료를 추천해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한국농축산연합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선출작업을 진행중이다.

농협중앙회 이사는 선출직 18명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돼 농협 조직의 예산과 사업계획 등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기구로, 이들의 임기는 2년이다.

농협중앙회는 사외이사 선출을 위해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으로 이홍기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 등 7명을 지난 8일 임명했다.

인사추천위원회는 지난 21일 1차 회의에서 수 천 명에 달하는 후보를 걸러낼 수 없으니 농협중앙회에서 6명을 추천받아 심의하기로 결정했고, 22일 회의에서 농협 추천인사 6명에 대한 제안설명을 들었다.

문제는 농협중앙회 추천 인사 중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사외이사로 추천됐다는 점이다. 이에 인사추천위원 중 한 명인 이홍기 상임대표는 농협중앙회가 전 농식품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다른 추천위원들이 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회의장을 나왔다.

농협중앙회 관피아 논란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지난 2008년 이후 농식품부 고위직 퇴직공무원 5명이 농협중앙회에 채용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축산연합회 관계자는 "농협은 농식품부 퇴직 공무원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관피아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고 있다"며 "농협중앙회는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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