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옥천평생학습원에서 운영하는 `할빠` 요리교실이 인기다.

각종 향토음식이 즐비한 옥천지역 여성회관조리실은 매주 수요일마다 맛있고 행복한 냄새가 피어난다.

앞치마와 요리사모자를 눌러 쓴 할빠 들은 손자손녀 등 가족을 위한 맛있는 요리배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할빠는 아빠처럼 손주를 돌보며 양육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할아버지를 일컫는 말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합성어다.

평생학습원이 할빠 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추진중인 요리프로그램이 10회 차를 넘어서며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오니기리(주먹밥), 오뎅우동 등 기본적인 일식배우기를 시작으로 5월에는 베이컨버섯 파스타 등 이탈리아 음식요리법을 익혔다.

6월 주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파티음식과 간단한 피크닉요리다. 여름 휴가철 제대로 한 번 솜씨를 뽐내기 위해 30명의 할빠 이마에 구슬땀이 흐른다.

군 평생학습원은 올해 충북도 평생교육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000만 원 중 50%를 지원받아 총 15회 과정으로 요리수업을 개설했다.

참여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50-60대 남성으로 직장에서 은퇴할 나이에 이른 이들에게 요리를 통해 가족과 화합하고 가정내 역할을 찾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서덕원(64·옥천읍)씨는 "요리수업을 통해 가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며 "이젠 우리집 요리사"라 자랑했다.

또 그는 "앞으로 생선국수, 올갱이 국밥 등 지역향토음식을 배워 멀리 있는 친구들에게 맛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할빠 요리사는 내달 19일까지 계속된다. 마지막 수업은 지역내 사회복지시설 영실애육원을 찾아 그동안 갈고 닦은 요리솜씨를 아이들에게 뽐낼 참이다.

김성원 평생학습원 원장은 "은퇴는 곧 새로운 시작"이라며 "평생교육을 통해 노년의 삶이 보다 행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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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평생학습원에서 추진하는 할빠들의 요리수업이 한창이다. 사진=옥천군 제공
옥천군 평생학습원에서 추진하는 할빠들의 요리수업이 한창이다. 사진=옥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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